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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쉐@ 달걀 이야기1] 지역안에서 순환하는 농업

사람들 사이에서 닭과 달걀 이야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조류독감이 지나가니 살충제가 또 이슈입니다. 우리가 먹는 많은 닭들이 어떻게 사는지 달걀을 어떻게 얻는지 알게 되니 이 시대에 태어난 닭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사실 닭 뿐만이 아니지요. 생산하는 손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점점 먹거리는 생명이 거세된 체로 밥상에 오르고, 감춰둔 문제들이 터지면 실체 없는 공포가 됩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불안할 때, 우리 가까이에서 열심히 농사를 짓고 생명을 짓는 농부님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마음 놓을 수 있는 것은, 농과 멀어진 도시에서 사는 소비자로서 큰 혜택인것 같아요. 같은 마음으로 마르쉐@ 시장을 운영하는 ‘마르쉐친구들’은 달걀을 생산하는 농부님들을 떠올리며, 어떻게 지내시는지 걱정되고 궁금해서 무작정 전화를 드렸어요. 8월 25일 오후, 닭을 키워 달걀을 얻는 마르쉐@ 농부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횡성 농부애뜰 윤종상 농부님의 이야기 입니다.

지역 순환 농업 측면에서, 소규모 농사 짓는 곳과 소나 닭 등을 키우는 곳
그리고 관계에 의한 소비의 순환 안에서 다같이 농업을 하는 거에요.

마르쉐@ 달걀 이야기
횡성농부애뜰 : 윤종상 농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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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규모의 경제로 가면 안된다
요즘 달걀 문제… 골치만 아파요. 이런 저런 검사한다고 많이 나와서 검사해도 우리 달걀은 문제는 하나도 없죠. 우리는 400수로 아주 작은 곳이고, 자연방사에 자급사료로 만들어 먹이고, 어차피 이 주변 자체가 유기농이고 제초제도 하나도 안 쓰는 곳이니까. 대규모로 하다보니 일괄 관리되면서 문제도 많이 생기는 거지요. 농업의 다양성이 인정되고, 소규모로 여러군데에서 키우는 것이 대안이라고 생각해요.
농업은 규모의 경제로 가면 안돼요. 예전에는 닭도 몇 만수씩 했었는데 이제는 이것도 소규모가 됐어요. 몇 십만수 하는 곳 때문에 몇 만수 하는 곳이 망하고, 지금은 몇 백만수 하는 곳이 생겨 몇 십만수 하는 곳이 망하고 있어요. 다 규모화의 문제에요. 그런데 유통업은 규모가 큰 곳과 거래하는 것이 편하고 가격도 낮고 여러모로 용이한거죠.

농림부에서도 대규모로 하니까 문제가 생겼다고 분석을 하잖아요. 케이지 말고 방사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이야기 하고. 당장 문제가 된 게… 진드기나 이, 벼룩 같은 것들인데 이건 닭들이 목욕을 못해서 생기는 거니까요. 닭의 본성이 땅을 파고 흙을 끼얹고 하면서 그런 것들이 자연적으로 없어지게 되는 건데, 그런 모래목욕을 못해서 생기는 진드기를 잡으려고 약을 친 게 문제가 된 거죠. 아무래도 방사하고 흙 밟고 살면 그런 문제가 없죠.
사실 케이지 사육은 이것만 문제가 되는게 아니에요. 생각해보세요. 제자리에서 똥싸고 먹고 자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진드기뿐만 아니라 병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약해지고 병들고 전염병 생기면 순식간에 퍼지고 하니까 온갖 항생제, 예방주사, 전염병 방제 등을 계속 할 수밖에 없어요. 경제성이 좀 없더라도 방사를 해야 해요.

저희는 닭이 태어난지 70일 됐을 때부터 사와서 키우는데, 그 전에 병아리일 때는 아무래도 육추하는 곳에서 기본 예방주사 같은 건 맞히겠지요. 그 후에는 방목장에 다 풀어놓고 키우니 예방주사를 하나도 안 맞혀도 건강해요.

소비의 순환 안에서 함께하는 농업
농장은 강원도 횡성에 있는데요. 저희는 닭을 키우는 것을 달걀 생성 과정으로만 보지 않고 ‘지역순환의 체계 안에서 축산농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이 과정으로 같이 보고 있어요. 지역 순환 농업 측면에서 소규모 농사 짓는 곳과 소나 닭 등을 키우는 곳 그리고 관계에 의한 소비의 순환 안에서 다같이 농업을 하는 거에요. 달걀 판매도 주로 꾸러미로 판매하고 마르쉐@ 시장처럼 직거래로 소비자들과 대면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만 하고 있어요.

이런 방식은 지역순환농업에서 전체적으로 지역 내 소규모농가들과 협조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대량으로 키울 생각도 없고 규모를 키운다고 해서 판매할 수 있는 여력도 안돼요. 저희가 생각하는 지역 순환 농업구조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농업의 형태라고 보고 있는 거지요. 달걀을 생산해서 판매해야겠다 생각해서 한 거라기보다, 저를 비롯 몇몇 사람들이 지역 순환 농업의 설계자라고 할 수 있고 그 지역에서 달걀 생산이 필요하니까 제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에요.

윤종상 농부님께서 휴대폰으로 직접 찍어 보내주신, 올해 7월 닭장의 모습입니다.

자연스러운 자가사료
저희 경험으로 지금 저희 규모인 400수가 자가사료 100%를 할 수 있는 최대 규모에요. 그 이상이 되면 재료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자가사료는 지역 안에서 재료를 구해요. 한살림 밥풀과자 가공공장에서 쌀뻥튀기 과자 부스러기와 기름 짜는 공장에서 들깨 깻묵 같은 것을 가져오기도 하고요. 지역 정미소의 청취, 싸래기를 사다 먹여요. 또 저희가 두부를 하니까 두부 찌꺼기와 쌀겨를 발효 시키고 동애등에도 키워서 먹이고요. 등에는 닭들의 영양에 좋은데 너무 덥거나 추운 계절에는 잘 안 되고 봄가을에 잘 돼요.

닭들이 나이가 들면 내장기관 능력이 떨어져서 효율이 안 나는 거에요. 많이 먹어도 소화를 제대로 못하고 흡수를 못해서 알을 많이 못 낳는 거죠. 대신 많이 먹으면 좀 더 명이 길어져요. 배합사료는 소화흡수가 잘되고 영양이 잘 짜여져 있어서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맞춰져 있어요.

저희가 힘들어도 자가사료를 먹이는 것은 다양하고 좋고 자연적인 것들을 먹여서 달걀에 반영되게 하면 맛도 좋아지고, 그렇게 하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자가사료를 먹이면 달걀의 맛도 더 좋아져요. 예를들어 농가에서 남은 파프리카를 얻어다 먹여보니 그 색에 따라 노른자 색이 달라지더라고요. 노란색 파프리카를 먹이면 노른자가 더 노랗고, 빨간색 파프리카를 먹이면 붉그스름한 색이 나고 바로바로 반영이 잘 돼요. 조류들이 내장기관이 짧아서 먹은 것의 원래 성질이 많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몸에 반영이 되는 것 같아요. 과학적으로도 내장기관이 짧아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살충제를 안쓰는 농가인데 달걀 검사 결과 그런 성분이 나온 다른 지역의 사례를 봤어요. 몇 십년 전 농장 부지에 방치되어 있는 줄도 몰랐던 DTT가 달걀에서 나타난 거라고 하니… 아마 이런 이유일 거에요. 그 농부들은 얼마나 속상할까요. 정말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죠.

생산과 소비의 신뢰가 전체적으로 깨져있기 때문
지금 먹거리 문제가 자꾸 생기는 것이 생산과 소비의 신뢰가 전체적으로 깨져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그럴 때일수록 마르쉐@시장이라든지 지역의 직거래 시장 등을 통해 서로 간에 직접 이야기 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그런 관계를 통해 소비를 만드는게 이럴 때일 수록 더욱 더 중요해요. 신뢰가 깨질 때일 수록 관계를 통한 소비를 늘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는 꾸러미나 마르쉐@같은 시장에서 다 직접 팔아요. 저희같은 작은 곳은 소규모 축에도 못끼죠. 유통업에서도 아예 취급을 안하죠. 하하~ 지금은 여름이라 산란율이 떨어져서 양이 모자라는 시기에요. 그래도 9월부터는 마르쉐@ 시장에서 만날 수 있어요. 지역에서 나는 자연 사료만 먹는 닭들의 달걀 맛보러 오세요!

인터뷰, 정리
마르쉐친구들

2017년 마르쉐@하반기 시장 일정
9월 16일 (토) 마르쉐@문화비축기지
9월 23일 (토) 마르쉐@성수
10월 8일 (일) 마르쉐@혜화
10월 21일 (토) 마르쉐@X다래기장터
10월 28일 (토) 마르쉐@성수
11월 12일 (일) 마르쉐@혜화
11월 25일 (토) 마르쉐@성수
12월 16일 (토) 마르쉐@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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