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농부[2023 지구농부 프로젝트] 지구농부들의 농사이야기 ④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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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농부의 도구]

농부의 도구는 같은 듯 다릅니다. 땅의 모양과 기운이 각기 다르고, 재배하는 작물과 어울려 자라는 풀들이 다르고, 땅과 작물을 보살피는 사람이 다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많은 것들이 자동화하고 대량화했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지구에 덜 해로운 농사방식을 기꺼이 선택한 농부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봄이면 호미로 땅을 찍어 씨앗과 모종을 심고, 여름이면 무섭게 자라나는 풀들을 낫으로 베어 땅으로 돌려보냅니다. 작물 사이 좁다란 고랑에서 허리 숙여 일하다가 힘겨울 때면, 호미자루에 잠시 기대어 숨을 고르기도 합니다. 수많은 고민 끝에 기계의 힘을 빌린 농부는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농기구는 농부에게 손발이요, 든든한 동료인 셈입니다.

매끈하게 잘 선 날에 마른 흙 몇 덩어리, 손때 묻은 자루가 고단한 농부의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 합니다. 마침, 오는 8월 30일은 음력 7월 15일, 백중날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날 하루 농사일을 쉬고 호미를 씻으며 가을 농사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여름의 끝자락에 가을 농사를 앞두고, 농부들의 의지가 되어준 귀한 농기구를 불러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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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쉐 농부님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 농부님의 농기구 중 가장 손에 익은 도구는 무엇인가요? 또는 가장 고마운 농기구는 무엇인가요? 
🌿무더위에 무성하게 자라나는 풀들을 보면서, 무경운을 지향하며 농사짓는 일에 대한 고단함을 전해주세요. 포기하고 싶은 위기의 순간은 없으셨나요? 
💬 농부에게 농기구란 "_______"이다. 위 빈칸을 농부님들만의 표현으로 채워주세요!


고양이텃밭

⛏ 상추와 딸기와 멜론에 모두 필요한 묘목을 심을 때 사용하는 호미 입니다.

🌿 딸기와 멜론밭을 심는 자리에는 어느정도의 경운작업이 이루어진 후 심지만, 그 주변은 최대한 무경운을 하며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여름철 풀이 너무 많이 자랄때는 버겁기도 하지만 풀은 함께 자라는 농산물에 피해가 가지 않기 때문에 같이 자라게 둡니다. 너무 많이 무성해지면 가끔 한번씩 베어내 줍니다. 

💬 동료


고양찬우물농장

⛏ 선호미를 쓰고 있어요. 아무래도 호미보다는 미세하게 작업하기는 어렵지만, 몸의 자세를 지켜주고 서서 작업하기 좋은 도구입니다.

🌿 올핸 더더운 폭염더위에 풀이 제멋대로였네요! 저의경우 무경운이란 다양한 농사방법의 일부이기에... 꼭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는 않아서리~~ (그렇다고 제가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 물론 없는건 아니랍니다!)

💬 자기신체의 연장


구목마을곰씨네농장

⛏ 예취기…풀과의 다툼에서 의지가 되는 도구

🌿 매일매일이 고민….

💬 젓가락


꿀건달

⛏ 양봉 훈연기는 벌쟁이들이 꿀벌들과의 교감을 위해 항상 손에 쥐고 있는 도구인데요. 말린 쑥을 태우고 연기를 피워 꿀벌들을 진정 시키고 벌통을 들여다 봅니다. 꿀벌들에겐 무척 당황스러운 순간이기도 하지만 양봉가의 손길이 필요할 때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꿀벌들과의 소통을 위해 고마운 도구입니다. 또 훈연기는 아버지의 향을 담고 있어 고마운 존재입니다. 어렸을 적 꿀벌을 돌보고 귀가하시는 아버지에겐 훈연 향이 가득해 집안에 훈연 향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땐 퀘퀘한 아버지의 향이 싫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에게 아버지의 향이 고스란히 묻어날 때 가슴이 뭉클하곤 합니다. 그때 그 생각들을 반성하게 되고 훈연기를 들고 꿀벌을 돌보는 제 모습이 기특하고 지금은 이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 삶의 흔적


너멍굴농장

🌿 풀이 작물 위로 자라나고, 더위가 내 몸을 잡아먹어 더이상 밭으로 나아갈 수 없는 날들이 있습니다. 그때 멀리서 바라보는 밭처럼 애타는 것이 없습니다.

💬 잘 쓸줄 알아야 보배


뒷골밭작목반

⛏ 밭에 늘 들고 들어가는 톱낫이요. 낫인데 톱처럼 이가 솟아있어서 풀을 베거나 작물을 수확할 때 요긴하게 쓰여요. 작은 손도구 이지만 밭일에 빠지지 않고 쓰인답니다

🌿 더운 날들이 계속되어서 장마 이후에 김매기가 아득하게 느껴지는 날도 있어요. 풀들에 작물이 치여서 제대로 기세를 못 뻗쳐 보일 때도 제대로 못돌봐 준것 같아서 속상할 때도 있지요

💬 또 다른 손


베짱이농부

🌿 장마비가 끝나고 무성한 풀밭에서 모기물리때가 가장힘들어요

💬 소중한 악기


브리암

⛏ 약초괭이 (한쪽은 뽀족하고 한족은 넓적한 양면 괭이)를 주로 사용합니다. 깊은 뿌리의 잡초 제거에도 넓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 잡초 제거도 용이하고 모종 심을 때에도 용이해서 호미 대신에 늘 가지고 다니며 사용하는 손 농기구 입니다. 

🌿 올해 처음 구해진 밭을 첫해라서 퇴비를 평소보다 넉넉히 넣고 트렉터를 불러서 로터리를 하고 농사를 시작하고 나니 4곳의 밭 중에서 가장 잡초가 많고 장마철에 작물들은 죽어 나가고 잡초들은 허리를 훌쩍 넘겨 농사를 거의 포기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려 멀칭을 고민 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거의 포기를 하고 작년에 얻은 밭은 로터리를 하지 않아서 크게 자라난 개망초 정도는 비가 오는 날 에 손으로 뽑고 아주 심한 곳을 제외 하고는 풀과 함께 허브들을 키우며 당분간 여기에 치중해서 급한 작물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 작물을 자연에 접목 시키는 도구 


산속여가농원

⛏ 오미자바구니와 호미에요

🌿 유기농으로 전환하면서 수확량이 반으로 줄었는데, 가족의 건강과 지구를 위해서 기꺼히 감내하기로 결심했답니다. 

💬 내손내발


새암농장

⛏ 손의 저의 가장 가까운 농기구에요. 버섯은 거의 맨손으로 작업하다보니 손이 쉴틈이 없어요 수확 포장 선별 등등 버섯 하나 하나가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5번 넘는 손길을 거치는 것 같아요. 버섯 하나가 보통 7g이니까  연 7,000kg 생산이면  몇 번의 손길이 필요할까요?  

🌿 비가 오면 기분이 조금 우울하죠 봄여름에는 무거워 져요 저 비를 맞고 쭉쭉 자랄 잡초를 생각하면...     한번 예초하면 4시간정도 하는데 하고나면 온몸이 축 쳐지죠 ㅎㅎ  그렇다고 제초제를 쓸 생각은  없어요~  

💬 돕는 손이다 농기구 예초기 등등 사람의 일을 더 빠르고 효율았게 해 주잖아요 내 일을 돕는 고마운  손길 같아요


숨숨농장

⛏ 풀을베어 땅으로 돌려주는 제 1호 도구 낫입니다.

🌿 적기에 풀을 베어줘야 하고 적기에 베어주더라도 여러 변수들로 작물들이 여러 풀들 사이에서 존재을 감출 때 이게 맞을까? 아픈 물음표를 던지다가도 보이진 않지만 땅에 돌아갔을거라 위로 하고 있습니다.

💬 자연과 관계맺는 방식이다


어떤바람농장

⛏ 호미와 장낫을 사용합니다. 호미야 말 할 것도 없이 소농의 친구죠. 장낫은 허리를 굽히지 않고 풀을 베는데 유용해요. 풀이 어느 정도 자란 후에 장낫으로 쉭쉭 자르다 보면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 풀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초보 농부 1년 차에 깨달은 후로, 이길 수 없다면 사이 좋게 지내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요. 사실 풀은 꽤 유용해요. 퇴비를 만들려면 풀이 어느 정도 꼭 나와 줘야 하거든요. 한 달 여만에 한 번씩 예초기로 넓은 고랑을 베내고 나면, 마치 초록융단이 깔린 것처럼 밭이 아름답고 싱그럽답니다. 

💬 친구


연두농장

🌿 풀은 이길 수가 없어요. 풀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순간 백전백패입니다. 풀은 타협이 없는 동업자예요. 잘 관찰하고 잘 이용해야죠. 

💬 붓 : 생각한 바를 글로 표현하듯, 농부의 의지를 실현해 세상에 내놓는 도구죠. 


종합재미농장

⛏ 부추낫이라고도 부르는 톱낫을 쓰고 있어요. 풀과 함께하는 농사를 짓다보니 거칠게 베기부터 작물주변을 섬세하게 정리하는 등 다양하게 작업하게 되는데 톱낫이 적절하더라고요. 톱낫이 있으면 호미와 모종삽 같은 것도 필요 없이 풀정리와 씨앗, 모종 심기 등 작업이 가능합니다. 단점은 톱날이 무뎌지면 낫 자체를 바꿔야해요. 조선낫이나 왜낫 처럼 날을 길들이며 오래 쓰지는 못합니다. 고마운 도구를 꼽자면 농사방석이죠. 앉아서 하는 작업이 많다 보니 거의 항상 엉덩이에 붙어 있다고 봐도 돼요. 일할때도 쉴때도 편안하게 받쳐주는 방석이 고맙네요. 

🌿 풀이 자라는 무경운 밭에서 일할 때 약간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작물을 심을때, 경운한 부드러운 흙에 쏙쏙 심으면 끝나는 것을 풀을 헤치고 최소한으로 흙을 열고 작물을 심는 느린 시간을 보내야 하죠. 무성하게 자라나는 풀들은 무경운 농사에 고마운 존재예요. 풀 대신에 심는 녹비 작물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작물에 성장에 따라 풀이나 녹비를 때에 맞춰 정리해주는 일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앞의 이유로 넓은 면적을 가꾸기 어려울 수도 있고요. 무경운의 고단함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무경운 작업이 주는 이로움을 선택할 뿐입니다. 제가 무경운 농사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아름다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제 2의 손


창무농원

⛏ 호미입니다. 호미 하나만 있으면 씨앗 파종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도와주는 만능 도구랍니다.

🌿 풀이 제공하는 여러 이로운 점들이 많치만 6~8월 생육이 왕성한 시기에는 몇일만에도 작물을 덮혀버려 수확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들이 종종 생깁니다.  그래서 한여름에도 김매주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렸는데요. 특히 올해같이 폭염주의보가 계속되는 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무더위에 힘이 배로 들었습니다.

💬 밭친구


토리농장

⛏ 아무래도 농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낫과 호미이지요

🌿 돌아서면 매섭게 자라있는 풀들에 한숨이 나오고 매일매일이 위기입니다. 그래도 농사, 좋아서 짓는거거든요. 힘이 닿는데까지 해볼겁니다!

💬 전쟁터에서의 총같은 존재


파파팜&밀마운트

⛏ 호미와 낫이에요. 장마 전 까지는 호미를 주로 잡고 장마가 끝나면 낫을 잡지요.

🌿 특히나 장마가 끝나고 나면 풀의 자라는 속도가 무서울 정도에요. 돌아서면 성큼 자라있는 풀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지죠. 한낮에는 뙤약볕에서 일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침 일찍 또는 해질 무렵 밭 일을 해야 하는데, 가장 힘들 때는 모기들의 습격을 받을 때에요. 특히 해질 무렵에는 떼로 몰려 무차별 공격을 해 대는 통에  풀 관리고 뭐고 던져버리고 얼른 피해야 한답니다. 어찌어찌 적당하게 풀과 타협을 하며 관리를 하는 요령이 생겨서 인지,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 봤어요. ^^ 사실 풀이 자라는 속도보다 무서운 건 진드기나 모기 같은 흡혈 해충이에요!! 제발 지구 상 에서 사라져 줬음 좋겠지만, 걔네들도 이 자연 생태계에서 하는 역할이 있어서 존재하는 거겠지요? ^^;; 

💬 동반자다. 밭에 나갈 때 언제나 함께 하니까~ ^^


풀풀농장(이히브루)

⛏ 땅속에 있는 풀의 뿌리를 남겨두기 위해 톱낫을 주로 사용하여 제조를 합니다.

🌿 아~~ 이건 정말 힘들겠다고 돌아선 때가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있다 그곳에 다시 가보면 작물들이 빼꼼이 얼굴을 내밀고 풀은 살짝 어깨를 낮추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힘을 내어 들어가 풀을 베어 줍니다.

💬 동반자


현강자연애농원

⛏ 밭의 풀을 없애는데는 예초기이지만 좁은 면적의 풀은 역시 호미와 낫이지요.

🌿 작물보다 먼저 자라는 풀을 보면 저걸 모두 낫이나 호미로 치우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고 멋대로 자라서 정말 작물이 없어지거나 수확을 포기할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 농부에게 농기구란 호미와 낫이다


르 끌로조

⛏ 호미 : 다양한 호미가 있어서 구석구석 손이 갈수 있어서 매번 사용하는것 같아요.

🌿 풀이 자르는속도가 너무 빨라서 작물에게 피해는 주지만 그풀에 퇴비가 도니까 포기 하고 싶다가도 하게 되네요. 


로푸드팜

⛏ 호미요! 조금 뭉뚱-하지만 손에 딱 잡히고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있다고 생각해요~

🌿 농부는 아니지만 부모님 복숭아 농장을 도우면서 폭우와 폭염때 복숭아들이 다 떨어져 버렸을때 1년 농사의  자식같은 열매들이 아픈거 같아 마음을 쓰렸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 아버지다..(우리 아빠의 말씀)




마르쉐X파타고니아의 지구농부 프로젝트


마르쉐X파타고니아는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다시 흙 속으로 돌려보내는 '재생 유기 농업'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농업을 지향하는 농부들을 지구 생태계를 돌보는 '지구 농부'라고 일컬으며, 이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지구 농부'들의 토양을 되살리는 농업은 기후위기 시대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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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재생 유기 농업(Regenerative Organic Agriculture)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것 말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농업을 통해 탄소를 땅속으로 흡수하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생 유기 농업은 보다 영양이 풍부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표토를 되살리고, 탄소를 땅 속으로 더 많이 흡수합니다.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사조인 셈입니다. 저는 재생 유기 농업의 확산이 지구 온난화의 진정한 해결책이자 가장 큰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 

www.patagon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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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농부들과 시장을 열어오며 우리 일상의 먹거리가 자연의 커다란 순환의 일부임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이 그것을 키워낸 흙과 물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연에서 뺏기만 하는 게 아니라 흙과 물을 되살릴 수 있는 농사가 우리의 식탁을, 나아가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합니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우리 소비의 끝이 쓰레기가 아니라 지구를 되살리는 농업에 닿을 수 있도록 마르쉐는 지구농부와 함께하며 응원합니다. 

www.marchea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