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2025년 6월] 채소시장@성수 워크숍 <땅과 맛의 연결, 팔레스타인에서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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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맛의 연결, 팔레스타인에서 깨닫다 

_6월 마르쉐 채소시장@성수 워크숍 후기


마르쉐 채소시장@성수는 지구와 우리 몸에 이로운 농사를 짓는 농부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제철 재료를 ‘어떻게 잘 먹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워크숍을 꾸준히 열고 있습니다.

6월 28일(토), 마하키친의 신소영 셰프님과 함께한 워크숍의 제목은 <땅과 맛의 연결, 팔레스타인에서 깨닫다>였습니다. 신소영 셰프님은 오랜 시간 마르쉐@에 출점팀으로 참여하며, 마르쉐 농부님들의 채소를 요리하고, 직접 밭을 찾아 연대의 마음을 이어오신 ‘농부의 친구 요리사’입니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서 요리를 배우고 한국에서 스페인 요리를 소개해온 셰프님은, 이번엔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서 열린 셰프 레지던시 ‘Land Project’에 참여하며, 그곳의 현실과 음식, 그리고 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보고 듣고 오셨는데요. 이번 워크숍은 그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고, 팔레스타인의 전통 레시피를 함께 만들어보는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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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료 이야기

이번 워크숍에 사용된 채소들은 모두 당일 마르쉐@에서 셰프님이 직접 고르셨습니다. 셰프님은 이 채소들이 어떤 농장에서 왔는지, 또 어떤 요리에 어떻게 쓰일지를 하나하나 손에 들고 소개해 주셨어요. 덕분에 식재료 하나하나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누군가의 애정과 계절을 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사용된 재료와 농장 이름

참외_구목마을 곰씨네 농장

양파_마콩농장, 자란다팜

연두농장_풋고추

햇마늘_마콩농장

오이_꽃비원

토마토_해든농장

고수, 딜_초록손가락

토종쌀_우보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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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키친이 들려주는 팔레스타인 이야기

재료를 둘러본 뒤, 본격적으로 셰프님의 팔레스타인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사진과 함께 들려주신 그곳의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셰프님이 전해주신 이야기를 간략하게 옮겨 보았습니다. 


▪︎ 랜드 프로젝트 Land Project

요즘 뉴스에 자주 언급되는 가자지구 옆, 서안지구 안에는 '베들레헴'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지로 잘 알려진 이곳은, 오랜 역사와 문화가 깃든 장소이지만 지금은 70년 넘게 이스라엘에 의해 땅을 빼앗기고 억압받으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 베들레헴에 위치한 아트센터 ‘원더 캐비닛’에서, 셰프 레지던시 ‘Land Project’가 열렸습니다. 처음엔 ‘요리와 땅이 무슨 관계일까?’ 싶을 수도 있지만, 음식은 결국 땅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요리와 땅은 깊이 연결되어 있어요. 우리가 오늘처럼 건강한 제철 농산물을 요리하고 나눌 수 있는 것도, 그 땅에 대한 권리를 갖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집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고, 대대로 일군 밭을 잃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랜드 프로젝트는 그런 상황 속에서 ‘땅을 가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삶의 기반을 지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를 되묻는 시도였습니다. 원더 캐비닛에서는 지금도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예술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오랜 억압 속에서도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고,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려는 모습에서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 무법지대 속 친환경 농장

팔레스타인은 Area A,B,C 로 나뉘어지는데, C 구역은 법이나 규칙으로 관리되지 않는, 이스라엘 군이 통치하는 지역이에요. 그곳에서는 누군가 총에 맞아도 항의할 수 없고, 어떤 피해를 당해도 보호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에요. 그런데 그런 곳에서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하고, 작은 농장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씨앗을 심고, 친환경 농장을 가꾸고, 생태 화장실도 만들어 놓은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땅을 회복하고 삶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 코베제 : 팔레스타인 땅이 준 선물

베들레헴 내 이스라엘 정착촌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어요. 그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오가던 길도 어느날 갑자기 바리케이트가 쳐지고, 더 이상 지나갈 수 없게 되죠. 게다가 정착촌에서 버려지는 생활 쓰레기와 오폐수들이 팔레스타인의 자연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맑은 물이 흘러야 할 시냇물은 까맣게 변해 악취를 풍기고, 땅은 점점 병들어가고 있어요. 그래도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고,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땅에서 피어난 소중한 봄나물이 바로 ‘코베제’입니다. 한국의 나물처럼, 이른 봄에 나오는 코베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기근의 시절에도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식재료였다고 해요. 저는 그 코베제를 활용해 비빔밥을 만들어 드렸어요.


▪︎ 그럼에도 이어가는 일상

아트센터 직원 사마르가 보내준 어느 사진을 보고, 저는 처음엔 풍경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사진 속엔 민가에 떨어진 이스라엘 군의 폭탄 흔적이 담겨 있었고, 그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라마단 기간에 사마르가 식사에 초대해 주셔서 무자따라는 전통 음식을 함께 나누기도 했어요.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갔는데, 코 안이 따가워서 풀어보니 피가 나왔고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그날 이스라엘 군이 민가 앞까지 와서 가스폭탄을 터뜨렸던 거예요. 저에겐 충격이었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평온하게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어요. 그 굳센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고, 팔레스타인의 음식과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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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들어 보는 팔레스타인 전통 요리 '무자따'

'무자따'는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전통 요리로, 원래는 렌틸콩과 쌀을 함께 지어 만드는 음식입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특별히 마르쉐@농부님들의 재료를 활용해, 렌틸콩 대신 녹두를, 일반 쌀 대신 토종쌀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오늘 사용한 쌀은 ‘평양’이라는 품종으로, 벼가 잘 쓰러지지 않아 수확량은 많지만 찰기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쌀이에요. 우보농장에서는 이 쌀의 생산량은 많지만 소비가 적어 걱정이 많았다고 해요. 그런데 셰프님께서 이 쌀이 안남미처럼 고슬고슬한 식감을 살릴 수 있어, 무자따처럼 질지 않고 퍼지지 않아야 하는 요리에 딱 맞는 재료라는 점을 발견해 주셨어요. 덕분에 평양쌀의 새로운 쓰임을 함께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병상에 계신 우보농장 이금이 농부님의 빠른 쾌유를 빌며, 이 워크숍을 농부님을 기억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도 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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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에 들어갈 채소는 참가자들이 함께 나누어 손질했습니다. 함께 만든 식탁이기에 더욱 따뜻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샐러드에는 애플민트, 고수처럼 향이 강한 허브들이 들어갔는데요, 셰프님은 허브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요리 팁도 함께 전해주셨습니다. 허브 잎은 샐러드에 듬뿍 넣어 먹고, 줄기는 서양식 채수를 낼 때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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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양파 풍미가 가득한 고슬고슬한 식감의 녹두밥, 향긋한 허브를 가득 넣은 샐러드로 한 접시가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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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워크숍에 함께해주신 분들은 다음과 같은 후기를 남겨주셨습니다.



💬

다른 워크숍들과 다르게, 오늘 사용할 재료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등 재료에 얽힌 이야기도 다 설명해주시니
같은 음식이라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

향신료를 처음 먹어보는데 너무 맛있고 개인적으로 참외를 좋아하는데 참외를 활용한 요리여서 더 좋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재료들이 어디서 온 거라는 걸 함께 들으니 더 의미 있었습니다. 



셰프님은 이번 여행을 통해, “우리의 땅에서 자란 채소와 곡물을 먹는 것은, 우리 삶을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일”임을 깨달았다고 전해주셨어요. 매일 반복되는 식사 속에서 우리가 딛고 선 ‘땅’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워크숍 시작 전, 한 참가자분은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이야기를 뉴스로 많이 접했지만, 연대하고 싶어도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몰랐다.”

오늘 나눈 팔레스타인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오늘 만든 '무자따'를 또다른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연대는 시작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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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마하키친, 마르쉐친구들 승리

사진 : 고상석

정리 : 마르쉐친구들 여름



🍀마르쉐 채소시장@성수🍀

6/28(토) 11:00 -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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