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0일부터 나흘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세계농부시장연합 제2회 총회가 열렸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는 세계농부시장연합의 회원으로서 2명의 활동가를 총회에 파견했습니다.
WFMC 제2회 총회(WFMC The Second General Assembly)
- 장소 : 이탈리아 로마
- 기간 : 2024. 7. 11. ~ 7. 14.
- 참여 : 40여 개 국가 100여 명
세계농부시장연합(World Farmers Markets Coalition)
세계농부시장연합(World Farmers Markets Coalition, 이하 WFMC)은 2021년 설립된 국제 기구로, 60여 개 국가, 70여 개 연합체, 2만여 개 농부시장, 20만 농민과 300만 소비자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WFMC는 '커먼풀 리소스(공공재)'로서 농부시장을 정의하고 전 세계 푸드 체인 시스템의 이슈로 식량주권과 불균형의 문제를 다룹니다. 또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농부시장의 가치를 인정하며, 생태농업을 응원하고 농부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합니다.
농부시장 마르쉐는 2023년 WFMC 제1회 총회에 참여한 후, 같은 해 11월에 WFMC 전략책임자를 한국에 초대해 <농부시장포럼>을 진행했습니다. <농부시장포럼>에서는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다양한 농부시장 관계자가 모여 농부시장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고, 한국 농부시장의 과거를 짚어보고 미래를 모색했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는 WFMC 회원 활동을 통해 국내외 농부시장과 함께 농부시장의 가치를 알리고 농부들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할 것입니다. WFMC 제2회 총회 참여도 그 일환 중 하나입니다.

WFMC 총회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농부시장의 대표 품목들이 출점하는 전시와 함께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생물다양성(Bio Diversity)였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의 생산자들이 토종 작물들을 비롯해 생물다양성을 알릴 수 있는 품목들을 기부해주셨습니다. 2명의 짐 무게가 45kg에 이를 정도로 많은 양이었습니다만, 알뜰하게 챙겨가서 소개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Day1. 식전 행사 '환영 만찬'


WFMC 사무실은 로마의 가운데, 대통령궁의 맞은편에 자리해 있습니다. 오래된 역사에 걸맞게 곳곳이 유적지인 곳이지요. 그래서일까요, 건물을 짓다가 2천년 전 유적이 발견됐고, 그때부터 유적지를 보존하며 사무실을 짓게 됐다고 합니다.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울 수 있지만, 인류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살린 신구의 조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농부시장 마르쉐의 초대로 한국에 방문했던 WFMC 전략책임자 로빈문 박사가 우리를 반겼습니다(좌). 로빈 문 박사는 토종장과 농부시장포럼에서 농부시장의 정의와 WFMC가 만들어가고 있는 농부시장의 연대, 사회적 역할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WMFC의 의장인 리차드 맥카시(Rechard McCarthy) 또한 여러 나라의 회원들을 반기느라 분주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WFMC 의장인 리처드 매카시와 이사회 회원이자 베트남을 대표해 총회에 참여한 WFMC 회원입니다.





첫날 일정은 식전 행사의 성격으로, 리셉션과 환영 만찬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출국 전 안내받기로는 바티칸에서 환영만찬이 열리니, 어깨를 덮고 무릎을 가리는 의상을 준비하라고 되어 있더군요. 7월 로마의 날씨는 건식 사우나를 방불케 했습니다(게다가 냉방기의 실외기 설치가 유적의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에어컨 보급률이 무척 낮습니다)만, 단정한 의상을 입고 바티칸으로 향했습니다.
WFMC GA 참가자들을 초대한 이는 다름아닌 마우로 감베티(Mauro Gambetti) 추기경이었습니다. 그는 성 베드로 성당의 수석 사제이며 바티칸 시국의 총리직을 맡고 있는데요, 바티칸 시국 안팎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가 사제 서품을 받기 전에는 자동차 제조사인 페라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는 후문입니다.) WFMC가 이렇게 사회적 존경을 받는 자리에 초대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이끌고 있는 폰다지오네 프라텔리 뚜띠(Fondazione Fratelli Tutti. 형제애재단)이 WFMC와 전 세계 농민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단의 예산은 코비드19 이전에는 주로 성 베드로 대성당을 복원하는 데 쓰였다고 하는데요, 팬데믹 상황이 닥치자 재단은 인류애 실현을 위한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그 중 하나가 농부시장이었다고 합니다.
바티칸은 농부가 자연과 관계를 맺으며 자연의 회복을 돕는 매우 귀한 존재라고 여깁니다. 농부를 귀하게 여기는 부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희년을 맞아 전한 메시지에도 담긴 내용입니다. 실제 지난해 GA가 끝나고 성 베드로 대성당 앞 바티칸 광장에서 농부시장이 열렸는데, 이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농부시장에 직접 나와 농부들을 축복했습니다. 농업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 농민과 농부시장이 존경받는 모습이라니요! 부러웠습니다. 마침 2025년은 천주교 희년(주빌리)입니다. 농부시장의 이야기를, 긍정적 기능을, 모든 생명의 집인 지구를 위해 애쓰는 농부들의 이야기와 사회적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Fondazione Fratelli Tutti 형제애재단 홈페이지 (링크)
Day2 - GA 개회, 생물다양성 전시, 농부시장 마르쉐 발표







둘째날부터 본행사가 시작했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곳은 이탈리아 농협 격인 콜디레티(Coldiretti)가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 캄파냐 아미카(Campagna Amica, 좋은친구) 중 한 곳인 치르코 마시모(Circo Massimo)라는 곳입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하여 유명해진 관광지 "진실의 입" 뒤편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주말(금, 토)마다 농부시장이 열리고 로마 시민들이 장바구니와 카트를 가져와 편하게 장을 보는 곳입니다. 관광지와 가까워서 송로버섯이나 향신료, 올리브오일, 와인, 버팔로 치즈 등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도 즐겨 찾은 곳이라고 합니다. 본행사는 금요일부터 시작했는데, WFMC 총회를 위해 그날 하루 특별히 농부시장이 열렸습니다,
역시, 농부시장 활동가는 농부시장이 열리자 흥이 오릅니다. 시끌벅쩍 흥겨운 장터 분위기, 자부심 넘치는 표정과 환대의 미소를 이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치르코 마시모 시장에는 로마 근교에서 농사 짓는 농부들이 주로 나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뿐만 아니라, 절임, 향신료, 초컬릿, 올리브유와 같은 가공품도 나오고, 질좋고 저렴한 물소치즈도 나옵니다. 육류, 육가공품, 신선한 해산물도 나옵니다.

생명다양성 전시를 위해 챙겨간 기증품들을 테이블 위에 배치하고 농부시장 마르쉐를 상징하는 노랑파랑 배너를 한글로 써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마르쉐@로마' 어떤가요?





생물다양성 전시 부스가 시장을 에워싼 가운데, 중앙에서는 드디어 총회 개회가 선포됐습니다. UN의 식량농업기구인 FAO 관계자,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 이탈리아 농식량주권부 장관, 로마 시장 등 이 행사를 치르기 위해 힘을 보탠 기관의 대표들이 참석해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들의 연설에 포함된 키워드는 생물다양성, 기후위기, 재생과 회복, 식량주권 등이었습니다.
거물급 정치인들이 움직이자 미디어도 움직였습니다. 이탈리아 농식량주권부 장관은 모든 테이블을 한 번 씩 훑고 지나갔고, 소위 말해 '목이 좋은 자리'에 있던 농부시장 마르쉐 팀은 미디어로부터 인터뷰를 해달라거나 품목을 들어달라거나 손을 흔들어달라는 등의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중 농부시장 활동가로서 적지 않은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농식량주권부"라는 정부 기구의 타이틀입니다. '식량주권'의 개념은 아직 한국의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일지도 모릅니다. '식량주권'은 자본과 기업의 논리대로 대량화한 먹거리 시스템이 우리의 식탁을 지배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스스로 건강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운동의 흐름입니다. 이렇게 누군가는 대량화한 시스템으로 인한 불균형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그로부터 야기된 굶주림을 이야기했습니다. 농부와 농부시장이 만들어내고 있는 환경적, 사회적 가치가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단박에 느껴졌습니다.

오후 시간은 포럼으로 진행됐습니다. 전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농부시장을 성공적으로 런칭한 이야기,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농부시장 이야기 등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다들 자신들의 시장을 소개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데 열정이 넘쳤습니다.
한국팀에게 주어진 미션은 "How to create national farmers markets association?"이라는 주제였습니다. 출국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주어진 주제여서 어떤 내용을 준비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농부시장 마르쉐가 느리지만 한 걸음씩 농부시장을 만들기 위해 지나온 일들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고 보니, 이번 총회의 주제인 "Better Together"와의 연결고리가 보였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가 맺고 있는 다양한 협력과 협업을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지난해 농부시장포럼에 참석했던 양평의 두물뭍, 당진 농부시장 당장, 제주 올바른농부시장, 제주 자연그대로농민장터 등 농부시장들의 사진들도 모았습니다.
우리의 발표는 현장의 큰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가 SNS 채널을 활용해 생산자 및 소비자와 소통하는 법에 대해 감탄하는 활동가가 많았습니다. 특히 정기적이기는 하지만 매번 장소를 달리하여 농부시장을 여는데 생산자와 소비자가 많이 찾는 것에 대해 30년동안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농부시장을 만들어온 활동가가 놀라움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국토가 넓고 농부의 규모가 제각각인 해외와 좁은 땅에서 집약적으로 작물을 기르는 한국의 농부 상황이 달랐겠지요, IT기술이 발달했고 인스타그램이라는 영향령이 큰 SNS의 팔로워가 많았던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꾸준히 이끌어내는 법, 시민 참여 프로그램 운영, 다시살림 부스나 칠판 배너를 활용한 친환경 시장 만들기 등 농부시장 마르쉐의 다양한 노력들에 대해서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활동가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의 홍보 역량과 시민성을 강화가기 위한 노력들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서 발표 후 매우 뿌듯했습니다.
한편으로 도심 속에서 고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시장 사이트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다양한 장소를 찾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떠올랐습니다. 기후위기로 날씨는 점점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야외 시장을 여는 것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취식과 휴게를 위한 공간도 필요하고요. 농부시장에 대한 정의와 그 가치를 잘 알려서 안정적인 시장 공간을 확보해야겠다는 과제가 남겨졌습니다.
WFMC 전략책임자 로빈 문 박사는 농부시장 마르쉐는 농부를 성장시켜 시장 밖에서도 농부시장 마르쉐가 추구하는 가치를 따라 지역 내 커뮤니티와 사업과 다양한 연결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Day3 - 생물다양성 전시, 물물교환











본행사 둘째날은 토요일이었습니다. 치르코 마시모 농부시장을 찾는 시미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행사장은 더욱 북적거렸습니다. 시장 입구에 자리한 한국 농부시장 마르쉐 부스에는 이 날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TV쇼에서 김밥과 김을 봤다거나 한국의 고추장과 비빔밥을 알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시회 규정 상, 이날 물품을 판매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국에 꼭 오셔서 농부시장을 찾아주세요!)
손님들은 눈길을 끄는 색색깔 곡식과 패키지에 관심이 컸습니다. 누군가는 '한국은 화장품이 발달된 나라인데, 이 식초와 기름이 화장품 패키지처럼 아름답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토종 작물과 다양한 콩을 소개했습니다. '대화하는 농부시장 마르쉐'에서 파견된 만큼, 짧은 영어 실력이지만 간장, 된장 ,두부, 고추장을 열거하며 우리의 것을 알리는 데 흥을 올렸습니다. 우리 왼쪽에 자리한 스리랑카 팀과는 쌀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오른쪽 튀니지와 멕시코 팀과는 누가 더 매운 것을 즐기느냐를 주제로 무척 흥겨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국 부스의 해조류는 다른 부스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과 냄새를 지녀서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시를 마치고 전시품을 교환하거나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는데, 한국의 제품을 원하는 나라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우리에게 생소한 잠두, 생물다양성을 위해 중요한 벌과 벌이 생산한 벌꿀 등을 받았습니다. 우리 옆자리에 있던 스리랑카팀의 자녀 카야(9세)에게 그래샌드와 비누를 전달했습니다. 카야에게 한국이 더 가깝게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Day4 - 식후행사(와이너리 필드트립)







사흘간의 주요 행사가 끝나고 마지막 날입니다. 이날은 근교의 농장으로 필드트립을 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 팀은 몇몇 국가들과 함께 그룹으로 묶여 까사 디비나 프로비덴사(Casa Divina Provvidenza) (링크)
와이너리를 방문했습니다. WFMC에서 준비한 승용밴을 타고 로마를 벗어나 넓은 들판 사이를 한 시간 쯤 달리자 대문이 나타났습니다. 300미터 쯤 앞에는 성체 처럼 보이는 빌라가 있었고, 길 양쪽으로는 굉장히 넓은 포도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 와이너리는 자매가 교황청으로부터 구입한 후 양조장 리모델링과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빌라에는 카톨릭의 흔적들을 그대로 남겨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현대화한 금속 발효통을 본 다음, 빌라 지하 셀러의 오크통와 먼지 쌓인 와인병(대체로 200년 이상 된 와인들)들을 각각 보았는데 시간과 전통의 힘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크게 와 닿았습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국내 수요가 많아서 해외 수출은 하지 않는다는데, 그 말에 '이건 사야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10유로(우리돈 약 1만5천원)에 맛 좋고 믿을 수 있는 와인 한 병을 살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요.
한 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사이의 자존심을 건 신경전이었습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둘 다 농업국가이고 미식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WFMC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이유죠. 그런데 프랑스 참가자의 기색이 영 언짢습니다. 왜냐하면 프랑스야 말로 와인의 국가니까요. 그는 줄곧 찡그린 표정으로 다니다가, 어느 순간 조용히 '이것봐, 이 오크통은 메이드 인 프랑스(Made in France)잖아!'하고 말하며 미소지었습니다.
이제 WFMC 제 2차 총회가 모든 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우리를 태우러 올 차를 기다리며 이런 저런 생각에 빠졌습니다. 이탈리아의 여름은 무척 뜨거웠습니다. 비도 잘 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잡초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지요. 풀 관리를 하느라 애쓰시는 우리 농부님들 얼굴이 하나 둘 떠올랐습니다. 농가소득이 연 평균 900만원대라는 한국 농업의 현실이 떠올랐습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소화하고 펼칠지 숙제가 남았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는 한국농부시장네트워크(가칭) 준비모임과 함께 <농부시장포럼>을 열고 농부시장의 정의와 가치에 대해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11월이 되겠군요, 앞으로도 여러분의 큰 관심과 응원, 참여 부탁드립니다.
지난 7월 10일부터 나흘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세계농부시장연합 제2회 총회가 열렸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는 세계농부시장연합의 회원으로서 2명의 활동가를 총회에 파견했습니다.
WFMC 제2회 총회(WFMC The Second General Assembly)
- 장소 : 이탈리아 로마
- 기간 : 2024. 7. 11. ~ 7. 14.
- 참여 : 40여 개 국가 100여 명
세계농부시장연합(World Farmers Markets Coalition)
세계농부시장연합(World Farmers Markets Coalition, 이하 WFMC)은 2021년 설립된 국제 기구로, 60여 개 국가, 70여 개 연합체, 2만여 개 농부시장, 20만 농민과 300만 소비자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WFMC는 '커먼풀 리소스(공공재)'로서 농부시장을 정의하고 전 세계 푸드 체인 시스템의 이슈로 식량주권과 불균형의 문제를 다룹니다. 또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농부시장의 가치를 인정하며, 생태농업을 응원하고 농부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합니다.
농부시장 마르쉐는 2023년 WFMC 제1회 총회에 참여한 후, 같은 해 11월에 WFMC 전략책임자를 한국에 초대해 <농부시장포럼>을 진행했습니다. <농부시장포럼>에서는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다양한 농부시장 관계자가 모여 농부시장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고, 한국 농부시장의 과거를 짚어보고 미래를 모색했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는 WFMC 회원 활동을 통해 국내외 농부시장과 함께 농부시장의 가치를 알리고 농부들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할 것입니다. WFMC 제2회 총회 참여도 그 일환 중 하나입니다.
WFMC 총회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농부시장의 대표 품목들이 출점하는 전시와 함께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생물다양성(Bio Diversity)였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의 생산자들이 토종 작물들을 비롯해 생물다양성을 알릴 수 있는 품목들을 기부해주셨습니다. 2명의 짐 무게가 45kg에 이를 정도로 많은 양이었습니다만, 알뜰하게 챙겨가서 소개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Day1. 식전 행사 '환영 만찬'
WFMC 사무실은 로마의 가운데, 대통령궁의 맞은편에 자리해 있습니다. 오래된 역사에 걸맞게 곳곳이 유적지인 곳이지요. 그래서일까요, 건물을 짓다가 2천년 전 유적이 발견됐고, 그때부터 유적지를 보존하며 사무실을 짓게 됐다고 합니다.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울 수 있지만, 인류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살린 신구의 조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농부시장 마르쉐의 초대로 한국에 방문했던 WFMC 전략책임자 로빈문 박사가 우리를 반겼습니다(좌). 로빈 문 박사는 토종장과 농부시장포럼에서 농부시장의 정의와 WFMC가 만들어가고 있는 농부시장의 연대, 사회적 역할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WMFC의 의장인 리차드 맥카시(Rechard McCarthy) 또한 여러 나라의 회원들을 반기느라 분주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WFMC 의장인 리처드 매카시와 이사회 회원이자 베트남을 대표해 총회에 참여한 WFMC 회원입니다.
첫날 일정은 식전 행사의 성격으로, 리셉션과 환영 만찬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출국 전 안내받기로는 바티칸에서 환영만찬이 열리니, 어깨를 덮고 무릎을 가리는 의상을 준비하라고 되어 있더군요. 7월 로마의 날씨는 건식 사우나를 방불케 했습니다(게다가 냉방기의 실외기 설치가 유적의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에어컨 보급률이 무척 낮습니다)만, 단정한 의상을 입고 바티칸으로 향했습니다.
WFMC GA 참가자들을 초대한 이는 다름아닌 마우로 감베티(Mauro Gambetti) 추기경이었습니다. 그는 성 베드로 성당의 수석 사제이며 바티칸 시국의 총리직을 맡고 있는데요, 바티칸 시국 안팎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가 사제 서품을 받기 전에는 자동차 제조사인 페라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는 후문입니다.) WFMC가 이렇게 사회적 존경을 받는 자리에 초대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이끌고 있는 폰다지오네 프라텔리 뚜띠(Fondazione Fratelli Tutti. 형제애재단)이 WFMC와 전 세계 농민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단의 예산은 코비드19 이전에는 주로 성 베드로 대성당을 복원하는 데 쓰였다고 하는데요, 팬데믹 상황이 닥치자 재단은 인류애 실현을 위한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그 중 하나가 농부시장이었다고 합니다.
바티칸은 농부가 자연과 관계를 맺으며 자연의 회복을 돕는 매우 귀한 존재라고 여깁니다. 농부를 귀하게 여기는 부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희년을 맞아 전한 메시지에도 담긴 내용입니다. 실제 지난해 GA가 끝나고 성 베드로 대성당 앞 바티칸 광장에서 농부시장이 열렸는데, 이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농부시장에 직접 나와 농부들을 축복했습니다. 농업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 농민과 농부시장이 존경받는 모습이라니요! 부러웠습니다. 마침 2025년은 천주교 희년(주빌리)입니다. 농부시장의 이야기를, 긍정적 기능을, 모든 생명의 집인 지구를 위해 애쓰는 농부들의 이야기와 사회적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Fondazione Fratelli Tutti 형제애재단 홈페이지 (링크)
Day2 - GA 개회, 생물다양성 전시, 농부시장 마르쉐 발표
둘째날부터 본행사가 시작했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곳은 이탈리아 농협 격인 콜디레티(Coldiretti)가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 캄파냐 아미카(Campagna Amica, 좋은친구) 중 한 곳인 치르코 마시모(Circo Massimo)라는 곳입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하여 유명해진 관광지 "진실의 입" 뒤편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주말(금, 토)마다 농부시장이 열리고 로마 시민들이 장바구니와 카트를 가져와 편하게 장을 보는 곳입니다. 관광지와 가까워서 송로버섯이나 향신료, 올리브오일, 와인, 버팔로 치즈 등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도 즐겨 찾은 곳이라고 합니다. 본행사는 금요일부터 시작했는데, WFMC 총회를 위해 그날 하루 특별히 농부시장이 열렸습니다,
역시, 농부시장 활동가는 농부시장이 열리자 흥이 오릅니다. 시끌벅쩍 흥겨운 장터 분위기, 자부심 넘치는 표정과 환대의 미소를 이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치르코 마시모 시장에는 로마 근교에서 농사 짓는 농부들이 주로 나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뿐만 아니라, 절임, 향신료, 초컬릿, 올리브유와 같은 가공품도 나오고, 질좋고 저렴한 물소치즈도 나옵니다. 육류, 육가공품, 신선한 해산물도 나옵니다.
생명다양성 전시를 위해 챙겨간 기증품들을 테이블 위에 배치하고 농부시장 마르쉐를 상징하는 노랑파랑 배너를 한글로 써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마르쉐@로마' 어떤가요?
생물다양성 전시 부스가 시장을 에워싼 가운데, 중앙에서는 드디어 총회 개회가 선포됐습니다. UN의 식량농업기구인 FAO 관계자,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 이탈리아 농식량주권부 장관, 로마 시장 등 이 행사를 치르기 위해 힘을 보탠 기관의 대표들이 참석해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들의 연설에 포함된 키워드는 생물다양성, 기후위기, 재생과 회복, 식량주권 등이었습니다.
거물급 정치인들이 움직이자 미디어도 움직였습니다. 이탈리아 농식량주권부 장관은 모든 테이블을 한 번 씩 훑고 지나갔고, 소위 말해 '목이 좋은 자리'에 있던 농부시장 마르쉐 팀은 미디어로부터 인터뷰를 해달라거나 품목을 들어달라거나 손을 흔들어달라는 등의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중 농부시장 활동가로서 적지 않은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농식량주권부"라는 정부 기구의 타이틀입니다. '식량주권'의 개념은 아직 한국의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일지도 모릅니다. '식량주권'은 자본과 기업의 논리대로 대량화한 먹거리 시스템이 우리의 식탁을 지배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스스로 건강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운동의 흐름입니다. 이렇게 누군가는 대량화한 시스템으로 인한 불균형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그로부터 야기된 굶주림을 이야기했습니다. 농부와 농부시장이 만들어내고 있는 환경적, 사회적 가치가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단박에 느껴졌습니다.
오후 시간은 포럼으로 진행됐습니다. 전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농부시장을 성공적으로 런칭한 이야기,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농부시장 이야기 등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다들 자신들의 시장을 소개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데 열정이 넘쳤습니다.
한국팀에게 주어진 미션은 "How to create national farmers markets association?"이라는 주제였습니다. 출국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주어진 주제여서 어떤 내용을 준비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농부시장 마르쉐가 느리지만 한 걸음씩 농부시장을 만들기 위해 지나온 일들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고 보니, 이번 총회의 주제인 "Better Together"와의 연결고리가 보였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가 맺고 있는 다양한 협력과 협업을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지난해 농부시장포럼에 참석했던 양평의 두물뭍, 당진 농부시장 당장, 제주 올바른농부시장, 제주 자연그대로농민장터 등 농부시장들의 사진들도 모았습니다.
우리의 발표는 현장의 큰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가 SNS 채널을 활용해 생산자 및 소비자와 소통하는 법에 대해 감탄하는 활동가가 많았습니다. 특히 정기적이기는 하지만 매번 장소를 달리하여 농부시장을 여는데 생산자와 소비자가 많이 찾는 것에 대해 30년동안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농부시장을 만들어온 활동가가 놀라움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국토가 넓고 농부의 규모가 제각각인 해외와 좁은 땅에서 집약적으로 작물을 기르는 한국의 농부 상황이 달랐겠지요, IT기술이 발달했고 인스타그램이라는 영향령이 큰 SNS의 팔로워가 많았던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꾸준히 이끌어내는 법, 시민 참여 프로그램 운영, 다시살림 부스나 칠판 배너를 활용한 친환경 시장 만들기 등 농부시장 마르쉐의 다양한 노력들에 대해서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활동가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의 홍보 역량과 시민성을 강화가기 위한 노력들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서 발표 후 매우 뿌듯했습니다.
한편으로 도심 속에서 고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시장 사이트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다양한 장소를 찾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떠올랐습니다. 기후위기로 날씨는 점점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야외 시장을 여는 것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취식과 휴게를 위한 공간도 필요하고요. 농부시장에 대한 정의와 그 가치를 잘 알려서 안정적인 시장 공간을 확보해야겠다는 과제가 남겨졌습니다.
WFMC 전략책임자 로빈 문 박사는 농부시장 마르쉐는 농부를 성장시켜 시장 밖에서도 농부시장 마르쉐가 추구하는 가치를 따라 지역 내 커뮤니티와 사업과 다양한 연결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Day3 - 생물다양성 전시, 물물교환
본행사 둘째날은 토요일이었습니다. 치르코 마시모 농부시장을 찾는 시미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행사장은 더욱 북적거렸습니다. 시장 입구에 자리한 한국 농부시장 마르쉐 부스에는 이 날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TV쇼에서 김밥과 김을 봤다거나 한국의 고추장과 비빔밥을 알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시회 규정 상, 이날 물품을 판매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국에 꼭 오셔서 농부시장을 찾아주세요!)
손님들은 눈길을 끄는 색색깔 곡식과 패키지에 관심이 컸습니다. 누군가는 '한국은 화장품이 발달된 나라인데, 이 식초와 기름이 화장품 패키지처럼 아름답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토종 작물과 다양한 콩을 소개했습니다. '대화하는 농부시장 마르쉐'에서 파견된 만큼, 짧은 영어 실력이지만 간장, 된장 ,두부, 고추장을 열거하며 우리의 것을 알리는 데 흥을 올렸습니다. 우리 왼쪽에 자리한 스리랑카 팀과는 쌀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오른쪽 튀니지와 멕시코 팀과는 누가 더 매운 것을 즐기느냐를 주제로 무척 흥겨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국 부스의 해조류는 다른 부스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과 냄새를 지녀서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시를 마치고 전시품을 교환하거나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는데, 한국의 제품을 원하는 나라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우리에게 생소한 잠두, 생물다양성을 위해 중요한 벌과 벌이 생산한 벌꿀 등을 받았습니다. 우리 옆자리에 있던 스리랑카팀의 자녀 카야(9세)에게 그래샌드와 비누를 전달했습니다. 카야에게 한국이 더 가깝게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Day4 - 식후행사(와이너리 필드트립)
사흘간의 주요 행사가 끝나고 마지막 날입니다. 이날은 근교의 농장으로 필드트립을 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 팀은 몇몇 국가들과 함께 그룹으로 묶여 까사 디비나 프로비덴사(Casa Divina Provvidenza) (링크)
와이너리를 방문했습니다. WFMC에서 준비한 승용밴을 타고 로마를 벗어나 넓은 들판 사이를 한 시간 쯤 달리자 대문이 나타났습니다. 300미터 쯤 앞에는 성체 처럼 보이는 빌라가 있었고, 길 양쪽으로는 굉장히 넓은 포도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 와이너리는 자매가 교황청으로부터 구입한 후 양조장 리모델링과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빌라에는 카톨릭의 흔적들을 그대로 남겨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현대화한 금속 발효통을 본 다음, 빌라 지하 셀러의 오크통와 먼지 쌓인 와인병(대체로 200년 이상 된 와인들)들을 각각 보았는데 시간과 전통의 힘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크게 와 닿았습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국내 수요가 많아서 해외 수출은 하지 않는다는데, 그 말에 '이건 사야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10유로(우리돈 약 1만5천원)에 맛 좋고 믿을 수 있는 와인 한 병을 살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요.
한 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사이의 자존심을 건 신경전이었습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둘 다 농업국가이고 미식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WFMC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이유죠. 그런데 프랑스 참가자의 기색이 영 언짢습니다. 왜냐하면 프랑스야 말로 와인의 국가니까요. 그는 줄곧 찡그린 표정으로 다니다가, 어느 순간 조용히 '이것봐, 이 오크통은 메이드 인 프랑스(Made in France)잖아!'하고 말하며 미소지었습니다.
이제 WFMC 제 2차 총회가 모든 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우리를 태우러 올 차를 기다리며 이런 저런 생각에 빠졌습니다. 이탈리아의 여름은 무척 뜨거웠습니다. 비도 잘 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잡초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지요. 풀 관리를 하느라 애쓰시는 우리 농부님들 얼굴이 하나 둘 떠올랐습니다. 농가소득이 연 평균 900만원대라는 한국 농업의 현실이 떠올랐습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소화하고 펼칠지 숙제가 남았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는 한국농부시장네트워크(가칭) 준비모임과 함께 <농부시장포럼>을 열고 농부시장의 정의와 가치에 대해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11월이 되겠군요, 앞으로도 여러분의 큰 관심과 응원,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