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농부[2024년 7월] 작은지구농부시장@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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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0일, 서울 남산 한옥마을 근처 카페 '어스돔'에서 농부시장 마르쉐 <작은지구농부시장@필동>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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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지구농부시장>은 농부시장 마르쉐가 올해 처음 선보인 시장입니다. 그러나 처음이라고 하기에는 짧지 않은 나름의 역사가 있습니다. 지난해 2월까지 농부시장 마르쉐는 서울 성수동 파아프랩에서 <작은시장>을 열었습니다. 일상의 장보기를 추구하며 동네 골목으로 파고든 생활밀착형 농부시장이었지요. 아쉽게도 공간이 문을 닫게 되면서 <작은시장>은 잠시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지난해까지 <채소시장@성수>의 <지구농부시장>도 있었습니다.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숲이 근처에 있어서 농부시장 마르쉐의 단골 뿐만 아니라 나들이객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시장이지요. 이 시장들을 경험한 농부시장 마르쉐는 한 가지 고민에 이르게 됩니다. 조금 더 밀착적인 형태로 "우리가 '지구농부 이야기'에 더욱 귀 기울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올들어 '지구농부'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모색한 끝에 지금의 필동 남산 한옥마을 근처 기후위기 대응 실천 공간인 카페 '어스돔'을 만났습니다. 이 곳에서 '지구농부', 또 '새로운 농민'들과 도전과 실험을 해보고자 합니다. 


지구농부

마르쉐X파타고니아는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다시 흙 속으로 돌려보내는 '재생유기농업'를 응원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농사를 지향하며 지구 생태계를 돌보는 농부들을 '지구농부'라고 일컬으며, 지구농부와 연대합니다. '지구농부'들의 토양을 되살리는 농업이 기후위기 시대의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농민

네덜란드 학자인 얀.D.플루흐 교수가 정의한 개념입니다. 과거 신분제 계급 사회에서 농민(peasant)이라고 하면 농사꾼을 낮춰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농사짓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농민'이라고 재정의하고 자연과 교감하고 농민들과 협동하며 농사의 자율성을 높여왔습니다. '새로운 농민'은 거대 기업의 유통망을 활용하기보다 직거래 시장(예: 농부시장 마르쉐)을 활용합니다. 전통적인 농사 방식을 업그레이드해 생태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가가 많으며 청년, 여성, 귀농인 등 농사에 새롭게 유입된 농민을 포함합니다. <작은지구농부시장>은 '지구농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농부시장 마르쉐와 파타고니아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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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린 첫 <작은지구농부시장@필동>에는 총 10개의 출점팀이 모였습니다. 자연농의 방식으로 건강게 작물을 기르고 국내 맥아로 수제 맥주를 만드는 농부, 강화도에서 농사짓는 여성 청년 농부, 동물복지 방식으로 건강하게 닭을 기르고 농사 짓는 농부, (수경농업이 아닌) 땅에서 딸기와 멜론을 기르는 여성 청년 농부, 우리밀을 재배하며 빵을 굽는 청년 농부 등 지구농부와 새로운 농민이 주축이 됐습니다. 옹기종기 가까워진 거리만큼 손님들에게 지구농부와 지구농사 이야기가 잘 담긴 다정한 시장이었습니다. 

[농부팀] 풀풀농장(이히브루) / 파파팜&밀마운트 / 종합재미농장 / 토리농장 / 마콩농장 / 고양이텃밭 / 별마루농원
[요리팀] 재료의산책(요나) / 원슈가데이
[수공예팀] 수수포레스트
<작은지구농부시장@필동> 7/20(토) 출점팀의 상세 정보는 "작은시장" 소개글에서 확인해주세요~ (링크)

<작은지구농부시장@필동>이 내세우는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다이닝 프로그램 <지구농부한접시>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구농부와, 지구농부를 응원하는 농부의 친구 요리사가 협업하여 만듭니다. 요리사는 친구 농부의 재료와 <작은지구농부시장@필동>에 모인 농부들의 재료를 활용해 손님들께 맛있는 토요일 브런치 한 접시를 차립니다. 농부와 요리사의 이야기도 곁들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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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지구농부한접시>는 풀풀농장(이히브루)과 재료의산책(요나)의 협업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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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풀농장은 15년 동안 땅에 아무것도 투입하지 않는 자연농의 방식으로 건강하게 작물을 길러왔습니다.  농사는 지구의 표토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표토가 쓸려나가거나 양분이 사라져 지금은 과도하게 양분을 투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방식은 생물이 스스로 에너지를 얻기 위한 원초적인 힘을 잃게 만듭니다. 씨앗을 뿌리고 땅에 아무것도 넣지 않으면 식물은 영양소를 찾아 땅속 깊숙이 뿌리를 뻗고, 그 과정에서 땅에 있는 미생물들과 교류하고 광합성을 하며 스스로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게 된다고요. 농부님은 그렇게 건강하게 길러진 음식을 먹고 사람들도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답니다. 그러나 자연농으로 기르다보면 수확량이 낮거나 상품성과는 거리가 있는 '못 생기고 작은' 채소들이 주로 생산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속에서 농부가 자연농으로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을 때 "꾸러미 식구인 재료의산책의 요리사 요나 덕분에 풀풀농장의 작물이 세상에 소개되고  끌어올려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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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풀농장 이연진 농부님과 남경숙 농부님은  스스로의 삶에 필요한 것을 생산하기로 하고, 좋아하는 맥주를 생산할 작고 작은 양조장 이히브루를 차렸습니다. 이히브루는 국산 맥아와 지역의 농산물을 담은 특별하고 귀한 맥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소규모 양조장들이 대부분 독일이나 호주의 질 좋은 맥아를 수입해서 쓰고 있다고 해요. 독일과 호주에서는 재생유기농법이나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작물을 기릅니다. 그러나 이연진 농부님은 그들을 따라가는 대신 국산 맥아를 소개하는 첫 발자국을 내딛는 것을 선택했다고 해요. 이날 여름에만 잠깐 맛볼 수 있는 보리수에 홍동의 농부들이 기른 스펠트밀, 히비스커스와 고수씨앗을 넣은 계절 한정 맥주인 '여름은'을 가져오셨는데,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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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산책의 요리사 요나의 이야기도 이어졌습니다. 요나는 5~6년 전부터 풀풀농장의 꾸러미를 받아보고 있습니다. 사실 요리사 입장에서는 능동적으로 식재료를 찾아나서는 일이 많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꾸러미를 받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꾸러미를 열어보니 더욱 가관입니다. 상품성과는 거리가 먼 '작고 못 생긴' 채소들이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꾸러미 안에는 요나의 마음을 움직인 다른 특별한 것이 들어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풀풀농장의 편지였습니다. A4 용지를 앞뒤로 꽉꽉 채워 풀풀농장의 마음과 정성껏 기른 작물을 소개했다고 하는데, 그 편지를 보고 든 생각은 '아, 이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지?'였다고요. 지구를 위한 자연농의 방식도 훌륭했지만, 자신들의 믿음을 지켜가며 우직하게 농사짓는 풀풀농장 식구들로부터 위안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쌓인 30통이 넘는 풀풀농장의 편지를 요나는 모두 모아두었다고 하는데, 과연 농부시장 마르쉐에서 소개할 기회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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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재료의산책이 준비한 <지구농부한접시> 메뉴 또한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메뉴]

- 가지 구이 덮밥과 오크라칩

- 오이와 물가지 절임

- 햇양파와 고추의 두부 탕수

- 햇감자 옥수수 샐러드

- 여름 채소 구이의 매실 오일 마리네이드

- 머스크멜론과 쥬키니, 라벤더 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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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지구농부시장@필동>이 열리는 '어스돔'은 기후위기 대응 실천 공간이자 카페입니다. 실내외 넉넉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으니, 올해 총 3회 계획한 <작은지구농부시장@필동>에 들러 재미있는 지구농사 이야기도 듣고, 여러분의 가치로운 소비로 지구농부를 응원해주세요!

다음 <작은지구농부시장@필동>은 9/14(토), 11/16(토)에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