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농부시장포럼>을 함께 만든 농부시장
농부시장 마르쉐, 당진 농부시장 당장, 두물뭍 농부시장, 얼굴있는 농부시장, 올바른 농부장, 자연그대로농민장터, 천주교서울대교구 우리농본부 명동보름장, 햇빛장 (가나다 순)
지난 11월 15일 수요일 가톨릭회관 1층 대강당에서 <2023농부시장포럼>이 열렸습니다.
<2023농부시장포럼>은 농부시장 마르쉐가 세계농부시장연합(World Farmers Markets Coalition, 이하 WorldFMC) 전략책임자인 J.로빈문(문정원) 박사를 초청한 것을 계기로 국내 여러 농부시장이 함께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농부시장이 활약하고 있는 지역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82명이 참가해 발제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질문과 토의가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농부시장이 갖는 사회적 영향력과 가치사슬을 확인하고 농부시장이 지속가능하기 위해 뜻과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2018년부터 농부시장포럼을 진행해 온 마르쉐친구들 이보은 대표의 경과보고, 그리고 2023 포럼준비모임에 참여한 여러 시장들을 대표하여 햇빛장 천호균 대표님의 개회사로 시작됐습니다.



농부시장의 정의와 가치사슬 _ 세계농부시장연합 로빈문 박사
"농부시장! 정례성, 기획과 관리, 예측가능성이 핵심"
로빈문 박사는 2005년 미국 뉴올리언즈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당시 현장 연구자로 참여해 농부시장이 지역사회의 재건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자이자 학자입니다. 이후 미국 전역과 세계 각지의 수많은 농부시장 연구에 참여해 농부시장의 가치를 분석해왔고, 현재 세계농부시장연합(WorldFMC)의 전략책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농부시장의 정의와 가치사슬>_ J.로빈 문 박사/ 세계농부시장연합(WorldFMC) 전략책임자
이번 포럼에서 문 박사는 <농부시장의 정의와 가치사슬>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세계농부시장연합은 농부시장을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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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부나 그 파트너가 재배, 수확 또는 가공한 지역농산물을
대중에게 직접 판매하는 정례적이고 의도적으로 조직된 모임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 세계적으로 수만 개의 농부시장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문 박사는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포럼에 모인 한국의 농부시장은 농부시장의 정의에 부합하는 조건과 성공적인 농부시장의 요건을 잘 갖추었다고 평가합니다.
농부시장의 정의 (출처: World FMC)
그러나 문 박사가 한국의 친척들에게 농부시장에 대해 물어봤을 때, 농부시장이 무엇인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농협이나 재래시장을 농부시장으로 여기기도 하고, 일회성 이벤트로 열리는 플리마켓이나 팝업을 농부시장과 헷갈려 하기도 합니다. 농부시장이 스스로의 가치를 대중에게 잘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지요.
농부시장 기획자와 활동가들에게 로빈문 박사의 발표 내용은 상당히 고무적이었습니다. 농부시장이 전통시장이나 팝업(Pop-up) 마켓과는 다른 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농부시장의 가치를 인정받고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농부시장연합이 농부시장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 개념들을 대입해보면, 농부시장이 다른 마켓들과 구분되는 조건들이 보였습니다. 특히, 정례성과 의도적으로 조직되고 관리된다는 점, 예측가능성에 있어서 농부시장이 다른 시장들과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통시장 및 재래시장과 구분되는 점
- 미션이나 목적을 갖고 관리하는 주체(기획자)가 있다.
- 위로부터 만들어진 통제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농부시장 참여자들이 합의한 기준과 규칙에 따라 운영된다.
- 판매되는 제품의 출처와 품질에 대해 예측가능하다.
팝업(Pop-Up)과 구분되는 점
- 정례성, 즉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열린다. 그러므로 농부시장에서의 소비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농부시장의 영향력 (출처: World F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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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큰 영향력 미쳐
한국에서도 농부시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
법 제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농부시장에 대한 연구와 데이터가 필요
로빈문 박사는 농부시장의 가치사슬, 즉, 농부시장이 갖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짚어 주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농부시장은 청년과 고령자, 여성 등 사업에 처음으로 도전하거나 소외된 계층에게 비교적 안전한 비즈니스 실험실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세계적으로 많은 청년농부와 여성, 노인들이 농부시장에 참여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농부시장에서는 사회적으로 다양한 가치들이 만들어집니다. 미국 뉴올리언즈에서는 2005년 카트리나 허리케인 재난 이후, 가장 먼저 불빛을 밝히고 사람들이 모여 이웃의 안부를 묻고 생사를 확인한 곳이 농부시장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망가지더라도 농부시장은 텐트 하나만 치면 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특히 공동체의 재건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재난 상황에서만이 아닙니다. 농부시장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들은 직접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가 가까워지며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곳이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성이 존중받고, 함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여 더욱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먹거리 보장 또는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농부시장은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농부시장은 로컬푸드를 소비시키는 것을 넘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합니다. 대량생산되고 유통되는 먹거리와 달리, 농부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먹거리에는 인공적인 처리를 하지 않아 더욱 자연적이고 건강합니다. 이 먹거리들은 사회 구성원이 신체적으로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도울 수 있습니다.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따져본다면, 경제적인 영향력 또한 훨씬 클 것입니다.
농부시장은 환경과 생물다양성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농부시장의 생산자들은 대체로 소규모지만 건강한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소비자들도 이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로빈문 박사는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충청도 홍성에서 재생유기농법을 실현하고 있는 농가를 방문해 청년농부들을 만나며, 지구 환경을 지키기 휘한 노력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또,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마르쉐 토종장에 참여해 다양한 토종 작물들을 보고 생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처럼 농부시장은 시장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미국에서는 여러 재단에서 농부시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해 농부시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들어 저소득 계층의 먹거리 보장(건강을 위한 식량 안보)이 중요해지면서 미국 농부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주립정부 중에는 저소득 계층이 농부시장을 이용할 때 50%의 금액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그러나 한국에서 농부시장은 그 가치를 아직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부시장을 안정적으로 열기 위해 법제도적으로 넘어야 할 장벽이 높습니다. 로빈문 박사는 팬데믹 이후 농부시장의 증가가 전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며, 정부와 법의 통제도 공통된 것이라고 말합니다.네덜란드 로테르담 농부시장은 행정가들과 오랫동안 싸워온 끝에 14년만에 법적으로 인정을 받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10년이 넘은 한국의 농부시장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로빈문 박사님도 한국의 농부시장에게 지치지 말고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큰 응원을 보냈습니다.
한국 농부시장의 현재와 전망 _ 농촌경제연구원 김정섭 박사
"농부시장, 물물교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의 교환이 일어나는 장소"
김정섭 박사는 시장을 원리, 제도, 장소로 개념화할 수 있는데, 농부시장은 그 중에서도 “물물교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의 교환이 일어나는 장소"로 구분했습니다. 앞서 로빈문 박사의 발표에서와 마찬가지로, 농부시장이 가지는 단순 시장, 그 이상의 역할과 기능에 주목한 것이지요.그에 따르면 농부시장은 한편으로 과거 오일장과 같은 전통시장과 닮았습니다. 닷새만에 열리는 오일장에서는 농부들이 직접 기른 농작물로 ‘돈을 살' 수 있었고, 옆 마을에 사는 친척이나 이웃의 소식을 전해들을 수도 있었죠. 그러니까 전통시장에서는 단순히 물건의 교환만이 아니라 정보와 관계의 교환이 동시에 일어났던 겁니다. 그렇다면 현재 농부시장은 전통시장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까요?


김정섭 박사 / 농촌경제연구원
소비자와 생산자의 거리가 짧은 '둥지형 시장', 상품과 화폐의 거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와 사회적 평가의 교류가 일어나는 곳
김정섭 박사는 네덜란드 학자인 플로흐(J. D. van der Ploeg) 박사의 둥지형 시장(Nested Market)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오늘날 대량생산과 유통이 보편화되고 대형마트가 시장의 주류가 된 사회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는 직접 연결되지 않습니다. 이들이 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 백화점과 같은 곳을 가야하죠. 플로흐 박사는 이를 “의무통과지점(과점적 유통체계)”이라고 부릅니다.
플로흐 교수가 개념화한 '의무통과지점(과점적 유통체계)'과 이를 우회하는 '둥지형 시장'(출처: 김정섭 박사 발표)
그런데 이 의무통과지점에 진입조차 할 수 없는 생산자들이 있습니다. 소신있게 지은 농사이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애당초 유통 마트 진입단계나 가락동 도매시장에서조차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이지요. 이들은 의무통과지점을 우회할 새로운 방법을 찾았습니다. ‘꾸러미'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보내거나 ‘농부시장'에서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간격이 줄어든 이런 시장의 형태를 플로흐 박사는 “둥지형 시장(Nested Market)”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둥지형 시장은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시장 관리자가 공유하는 규범이 있습니다. 이 규범은 시장 참여자가 함께 만드는데, 이 점이 일반시장이나 대형마트와는 크게 차별되는 지점입니다.
둥지형 시장은 주류 시장과 인프라도 다릅니다. 번듯하고 편리한 시설을 갖추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둥지형 시장에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대화할 수 있고 유기농으로 재배했거나 가격이 저렴하거나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특정한 기대를 갖고 시장을 방문합니다.
둥지형 시장은 기업이 소유하지 않고,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이 농부에게로 귀속됩니다. 시장에서 생겨난 잉여 자본은 농부가 다양한 형태의 농사를 짓거나 안정적인 생계를 이어가는 데에 쓰입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새 둥지의 알과 새끼새들이 보호를 받는 것처럼 둥지형 시장 안에서 지지를 받고 보호를 받으며 시장의 모든 관계와 가치들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일반 시장 vs 둥지형 시장 (출처: 김정섭 박사 발표)
‘"커먼즈'로서의 농부시장, 농부시장의 가치를 인정받고 농부시장이 지속가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
김정섭 박사는 또한 농부시장을 ‘보이는 손이 지배'하는 “커먼즈"라고 정의했습니다. 커먼즈를 쉽게 설명하자면, “여러사람이 공동으로 만들고 이용하지만 개별적으로 나누어 판매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김 박사는 국가로부터 갯벌을 임대받아 촌계가 운영하는 조개양식장과 마을회관을 예로 들어 이 개념을 설명했는데요, 농부시장 또한 여러 참가자들이 만들고 이용하지만 누구의 소유가 아니며 나눌 수 없다는 커먼즈로서 특징을 지녔습니다.

둥지형 시장에서 교류되는 관계들, 3개의 층위 (출처: 김정섭 박사 발표)
위 자료는 둥지형 시장의 다양한 층위에서 이뤄지는 교류를 보여줍니다. 이렇듯 농부시장에서는 물건의 교환을 넘어, 관계와 사회적 가치들의 교환이 일어나고 있고 사회적 가치가 오가고 있지만, 정작 사회에서는 이 부분이 간과되고 있습니다. ‘농산물직거래에 관한 법률'과 ‘직거래장터'에 관한 법제도적 장치가 농부시장의 커먼즈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농부시장을 열 수 있는지 여부가 상당 부분 지자체단체장의 역량으로 결정되며, 농부시장을 만드는 기획자들과 농부들은 식품위생법 등의 규제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그럼에도 현재 농부시장은 늘고 있습니다. 김정섭 박사 또한 농부시장이 꾸준히 늘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사회적으로도 큰 가치를 창출하며, 농부에게도 유통단계에 진입하는 것보다 더 큰 수익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농부시장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변화도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들에게 농부시장을 노출시키고, 가치를 알리는 것이 포럼 참가자들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김정섭 박사도 연구를 통해 힘을 보태시기로 했습니다.
농부시장 현장의 목소리
농부시장 마르쉐 - 농부시장은 어디에서 열려야 할까?
11년 동안 농부시장을 열어온 마르쉐는 공공영역과 민간영역 여러 공간에서 시장을 열어왔습니다. 그러나 농부시장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한 공간은 현재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시민들의 공간인 공원에서는 이윤을 창출하는 상행위 자체를 할 수 없었습니다. 민간 영역에서는 임대료가 부담이 되거나 건물주의 변심으로 시장 개최의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들어 기후위기에 따른 실내공간의 확보도 절실해졌습니다. 현재 ‘직거래장터'라는 형식을 빌려 집기와 설비 등 정부의 지원을 받아 농부시장 개최가 가능은 합니다만, 농부시장은 슈퍼마켓이나 백화점이 아니기 때문에 농산물 가공 판매나 요리 판매는 ‘식품위생법'에 의해 제한을 받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때에는 ‘집합금지명령'을 받기도 했습니다. 백화점과 마트, 전통시장은 일상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여전히 운영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농부시장 마르쉐는 시장이 아니었던 걸까요?
농부시장 마르쉐는 생산자와 소비자, 관리자가 합의한 규범을 갖고, 정례이고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재화와 서비스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 농업과 먹거리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워크숍과 강연이 함께 진행되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실천을 할 수 있으며, 공연과 전시를 통해 시민들과 즐거움을 나누고, 다양한 시민교육이 이뤄집니다. 농부시장이 커먼즈라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그래서 농부시장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가치들이 인정받는다면, 농부시장이 공간적으로도 안정성을 확보하고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농부시장이 커먼즈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제주 올바른 농부장 - 농부시장은 무엇을 팔 수 있을까? 농부시장의 먹거리와 농가가공
농부들의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판매 가능한 루트가 필요합니다. 그 루트 중 하나가 농산물을 가공하여 식품으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가공은 불법이며 판매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간혹 생산자가 즉석가공판매 허가를 받더라도, 매장 밖을 나와서 판매를 할 수 없습니다. 농부들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쉐프들은 농작물을 먹는 법을 연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식품위생법'이 정하는 생산시설과 조리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불법입니다. 시설을 갖추는 것은 농부시장 생산자들에게는 비용적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올바른농부장은 먹거리 가공이 농부와 요리사,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여깁니다.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당진 농부시장 당장 - 기획자의 역할과 태도, 그리고 지속가능성
6년 동안 농부시장을 기획하고 운영해오면서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이 일이 지속가능한지에 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늘 앞서 로빈문 박사님과 김정섭 박사님의 발표에서 큰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농부시장을 직거래장터와 구분짓는 가장 큰 특징은 “기획자 또는 관리자가 있는가, 없는가"인 것 같습니다.
농부시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집기를 세팅하고 출점자를 선정하는 등 많은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역할만 수행하는 것은 대행사라도 할 수 있습니다. 농부시장 기획자는 메시지를 가지고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꺼이 대화하고자 하는 마음, 농부를 이해하려는 노력, 농부의 판매를 함께 고민하려는 노력' 등 소통이 핵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부시장에서는 참가자가 함께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농부와 손님 모두가 공감할 기준과 규칙을 마련하고 이를 지키게 하는 것도 기획자의 역할입니다. 당장은 “마트에서 볼 수 없는 것, 지구에 진심"이라는 모토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손님들에게 거부감 없이 전달하는 방법과 장치를 마련하여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기획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농부가 없다면 농부시장이 없고, 기획자가 없다면 농부시장의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획자의 과업을 세팅하는 과정에 있어서 소통 부분이 간과됩니다. 비용이 과업 설정이 가능한 곳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금전적인 대우도 기획자들에게 중요한 부분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기획자라면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 소통을 항상 점검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농부시장 기획자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여깁니다. 농부시장을 즐겁게 지속가능하기 위한 방법을 앞으로 함께 이야기나누고 싶습니다.
제주 자연그대로농민장터 - 농부시장의 공동체성
농부시장이 지속가능하려면 공동체성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부시장은 농부들에게 삶의 공간이자 사회적 공간입니다. 농부시장은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연결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성을 만들고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제주 자연그대로농민장터는 제주도 농부들이 현실적으로 당면한 부동산 가격 인상, 제주 로컬푸드 부재 등을 해결하기 위해 모여서 만들어진 실천적 시장입니다. 농민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시장이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자유롭습니다. 제주 자연그대로농민장터는 매주 한 편의 영화를 찍고 있습니다. 문화 사회적으로도 시민들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 로컬매장과 협력하여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농가소득을 올리기도 합니다. 시민들의 실천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공동체성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이 농부시장의 지속가능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얼굴있는 농부시장 - 농부시장의 연대와 대화
동대문DDP를 공간적 근거로 8년 동안 농부시장을 운영해왔습니다. 농부시장의 내일(미래, 그리고 나의 일)은 많은 운영진들에게 중압감으로 작용하고 있을 겁니다. 농부시장의 가치를 어떻게 담아내고, 법적인 한계를 어떻게 넘어설까 하는 이야기를 지금까지 얘기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4자 성어로 우리가 당면한 과제들과 실마리를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결자해지 - 우리가 스스로 풀어야 합니다.
각자도생 - 그러나 우리의 어려움을 함께 나눈 적이 없습니다.
만고천추 - 우리는 늘 지속가능성을 얘기합니다. 우리는 모여야 합니다.
동병상련 - 우리는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해의 바탕이 필요합니다.
모두의 농부시장 - 농부시장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1세대들의 노력들을 이야기하고, 느리고 느슨하더라도 연대와 대화가 필요합니다.
질의응답과 토의
"챗GPT4에게 농부시장이 왜 중요한지를 물었습니다"
"구성원들이 만들고 따르는 표준이 법제화하는 경향"
"농부시장, 모이고 행동해야 할 때"
마지막으로 발표자들과 참가자들이 함께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를 봐주신 소비자안전표준연구소 문은숙 대표가 장으로 참여해 토의를 이끌어주셨는데요, 문은숙 대표 또한 소비자권익을 위해 법제화에 참여하고 연구 노력을 하신 분으로, <2023농부시장포럼>에 귀한 의견을 보태주셨습니다.
“챗GPT4에 ‘농부시장이 왜 중요한가요?’하고 물었습니다.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 신선하고 얼굴있는 농산물을 거래하고 대화하는데, 그냥 만나고 대화로 끝나지 않고 ‘공동으로 겪는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같이 답을 찾는다’고 답하는 겁니다.”
<2023농부시장포럼>에서 참가자 모두가 확인한 농부시장의 가치를 챗GPT4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농부시장은 왜 저평가돼있던 것일까요? 문은숙 대표는 “접근성이 나쁘다"고 말합니다. 현재, 농부시장의 가치를 입증할 데이터 집계가 없습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와 농부시장을 가로막는 것이 있습니다. 재미와 의미가 있으면 소비자는 충성도를 갖고 시장을 찾게 될 텐데요, 농부시장이 무엇인지, 어디서 열리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을 포함하는 “정보의 접근성이 나쁘다”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농부시장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세상을 교육하고 커뮤니케이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농부시장이 겪고 있는 법과 제도적인 한계에 대해서 문은숙 대표는 “현행법을 손 보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합의하에 표준을 만들고 따르면 이 표준이 법제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농부시장이 함께 모여 “바텀업(Bottom-up, 아래에서 위로)” 방식의 표준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제안했습니다.
이번 농부시장포럼은 코로나로 멈춰섰던 한국내 농부시장간의 대화가 다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는 2017년 <도시와 농촌, 먹거리와 사람을 잇는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린 사회혁신가포럼의 경험을 바탕으로 농부시장들이 함께 대화하는 공간을 2018년부터 '농부시장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열어 왔습니다. 2018년 <사람, 시장, 먹거리>, 2019년에는 <농부시장, 어떻게 지속가능할까?> 에 이어 코로나로 자체 행사로 진행된 2020년 <기후위기시대 농업>까지 매번 포럼은 농부시장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담론의 장이었습니다.
2023 농부시장포럼은 그동안 지역 곳곳에서 성장해 온 농부시장들이 함께 연대해서 준비부터 발표의 모든 과정을 함께하면서 공동의 우리사회의 농과 먹거리, 그리고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우리가 함께 대화하고 연대의 필요를 실천을 통해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포럼은 WorldFMC의 출범과 로마에서 개최된 첫 총회에 농부시장 마르쉐가 참여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전 세계의 농부시장들이 시장을 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싸우고 이루어 간 역사는 한국의 상황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공유된 농부시장의 정의와 가치, 그리고 사회적 커먼즈로서의 의미는 앞으로 우리들의 걸음에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다시 시작된 대화의 자리에서 여러 농부시장 현장에서 뛰고 있는 농부시장 활동가들 사이에 따뜻한 우정이 싹트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농부시장을 지지하고 협력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한 것도 소중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가기에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이제는 한국의 농부시장의 존재이유를 우리 스스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야겠다는 용기를 함께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2023농부시장포럼>을 갈무리한 언론보도(링크)와 영상클립을 첨부합니다.
- 농부시장의 정의, 농부시장이 바꿔가는 세계 _ J. Robin Moon(WorldFMC 전략책임자) (링크)
- 한국 농부시장의 현재와 전망_김정섭 박사(농촌경제연구원) (링크)
- 농부시장 현장의 목소리 (링크)
농부시장 마르쉐, 당진 농부시장 당장, 두물뭍 농부시장, 얼굴있는 농부시장, 올바른 농부장, 자연그대로농민장터, 천주교서울대교구 우리농본부 명동보름장, 햇빛장 (가나다 순)
지난 11월 15일 수요일 가톨릭회관 1층 대강당에서 <2023농부시장포럼>이 열렸습니다.
<2023농부시장포럼>은 농부시장 마르쉐가 세계농부시장연합(World Farmers Markets Coalition, 이하 WorldFMC) 전략책임자인 J.로빈문(문정원) 박사를 초청한 것을 계기로 국내 여러 농부시장이 함께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농부시장이 활약하고 있는 지역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82명이 참가해 발제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질문과 토의가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농부시장이 갖는 사회적 영향력과 가치사슬을 확인하고 농부시장이 지속가능하기 위해 뜻과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2018년부터 농부시장포럼을 진행해 온 마르쉐친구들 이보은 대표의 경과보고, 그리고 2023 포럼준비모임에 참여한 여러 시장들을 대표하여 햇빛장 천호균 대표님의 개회사로 시작됐습니다.
농부시장의 정의와 가치사슬 _ 세계농부시장연합 로빈문 박사
"농부시장! 정례성, 기획과 관리, 예측가능성이 핵심"
로빈문 박사는 2005년 미국 뉴올리언즈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당시 현장 연구자로 참여해 농부시장이 지역사회의 재건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자이자 학자입니다. 이후 미국 전역과 세계 각지의 수많은 농부시장 연구에 참여해 농부시장의 가치를 분석해왔고, 현재 세계농부시장연합(WorldFMC)의 전략책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문 박사는 <농부시장의 정의와 가치사슬>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세계농부시장연합은 농부시장을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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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부나 그 파트너가 재배, 수확 또는 가공한 지역농산물을
대중에게 직접 판매하는 정례적이고 의도적으로 조직된 모임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 세계적으로 수만 개의 농부시장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문 박사는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포럼에 모인 한국의 농부시장은 농부시장의 정의에 부합하는 조건과 성공적인 농부시장의 요건을 잘 갖추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문 박사가 한국의 친척들에게 농부시장에 대해 물어봤을 때, 농부시장이 무엇인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농협이나 재래시장을 농부시장으로 여기기도 하고, 일회성 이벤트로 열리는 플리마켓이나 팝업을 농부시장과 헷갈려 하기도 합니다. 농부시장이 스스로의 가치를 대중에게 잘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지요.
농부시장 기획자와 활동가들에게 로빈문 박사의 발표 내용은 상당히 고무적이었습니다. 농부시장이 전통시장이나 팝업(Pop-up) 마켓과는 다른 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농부시장의 가치를 인정받고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농부시장연합이 농부시장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 개념들을 대입해보면, 농부시장이 다른 마켓들과 구분되는 조건들이 보였습니다. 특히, 정례성과 의도적으로 조직되고 관리된다는 점, 예측가능성에 있어서 농부시장이 다른 시장들과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통시장 및 재래시장과 구분되는 점
- 미션이나 목적을 갖고 관리하는 주체(기획자)가 있다.
- 위로부터 만들어진 통제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농부시장 참여자들이 합의한 기준과 규칙에 따라 운영된다.
- 판매되는 제품의 출처와 품질에 대해 예측가능하다.
팝업(Pop-Up)과 구분되는 점
- 정례성, 즉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열린다. 그러므로 농부시장에서의 소비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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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큰 영향력 미쳐
한국에서도 농부시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
법 제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농부시장에 대한 연구와 데이터가 필요
로빈문 박사는 농부시장의 가치사슬, 즉, 농부시장이 갖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짚어 주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농부시장은 청년과 고령자, 여성 등 사업에 처음으로 도전하거나 소외된 계층에게 비교적 안전한 비즈니스 실험실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세계적으로 많은 청년농부와 여성, 노인들이 농부시장에 참여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농부시장에서는 사회적으로 다양한 가치들이 만들어집니다. 미국 뉴올리언즈에서는 2005년 카트리나 허리케인 재난 이후, 가장 먼저 불빛을 밝히고 사람들이 모여 이웃의 안부를 묻고 생사를 확인한 곳이 농부시장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망가지더라도 농부시장은 텐트 하나만 치면 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특히 공동체의 재건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재난 상황에서만이 아닙니다. 농부시장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들은 직접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가 가까워지며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곳이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성이 존중받고, 함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여 더욱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먹거리 보장 또는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농부시장은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농부시장은 로컬푸드를 소비시키는 것을 넘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합니다. 대량생산되고 유통되는 먹거리와 달리, 농부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먹거리에는 인공적인 처리를 하지 않아 더욱 자연적이고 건강합니다. 이 먹거리들은 사회 구성원이 신체적으로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도울 수 있습니다.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따져본다면, 경제적인 영향력 또한 훨씬 클 것입니다.
농부시장은 환경과 생물다양성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농부시장의 생산자들은 대체로 소규모지만 건강한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소비자들도 이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로빈문 박사는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충청도 홍성에서 재생유기농법을 실현하고 있는 농가를 방문해 청년농부들을 만나며, 지구 환경을 지키기 휘한 노력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또,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마르쉐 토종장에 참여해 다양한 토종 작물들을 보고 생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처럼 농부시장은 시장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미국에서는 여러 재단에서 농부시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해 농부시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들어 저소득 계층의 먹거리 보장(건강을 위한 식량 안보)이 중요해지면서 미국 농부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주립정부 중에는 저소득 계층이 농부시장을 이용할 때 50%의 금액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그러나 한국에서 농부시장은 그 가치를 아직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부시장을 안정적으로 열기 위해 법제도적으로 넘어야 할 장벽이 높습니다. 로빈문 박사는 팬데믹 이후 농부시장의 증가가 전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며, 정부와 법의 통제도 공통된 것이라고 말합니다.네덜란드 로테르담 농부시장은 행정가들과 오랫동안 싸워온 끝에 14년만에 법적으로 인정을 받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10년이 넘은 한국의 농부시장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로빈문 박사님도 한국의 농부시장에게 지치지 말고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큰 응원을 보냈습니다.
한국 농부시장의 현재와 전망 _ 농촌경제연구원 김정섭 박사
"농부시장, 물물교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의 교환이 일어나는 장소"
김정섭 박사는 시장을 원리, 제도, 장소로 개념화할 수 있는데, 농부시장은 그 중에서도 “물물교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의 교환이 일어나는 장소"로 구분했습니다. 앞서 로빈문 박사의 발표에서와 마찬가지로, 농부시장이 가지는 단순 시장, 그 이상의 역할과 기능에 주목한 것이지요.그에 따르면 농부시장은 한편으로 과거 오일장과 같은 전통시장과 닮았습니다. 닷새만에 열리는 오일장에서는 농부들이 직접 기른 농작물로 ‘돈을 살' 수 있었고, 옆 마을에 사는 친척이나 이웃의 소식을 전해들을 수도 있었죠. 그러니까 전통시장에서는 단순히 물건의 교환만이 아니라 정보와 관계의 교환이 동시에 일어났던 겁니다. 그렇다면 현재 농부시장은 전통시장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까요?
김정섭 박사 / 농촌경제연구원
소비자와 생산자의 거리가 짧은 '둥지형 시장', 상품과 화폐의 거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와 사회적 평가의 교류가 일어나는 곳
김정섭 박사는 네덜란드 학자인 플로흐(J. D. van der Ploeg) 박사의 둥지형 시장(Nested Market)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오늘날 대량생산과 유통이 보편화되고 대형마트가 시장의 주류가 된 사회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는 직접 연결되지 않습니다. 이들이 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 백화점과 같은 곳을 가야하죠. 플로흐 박사는 이를 “의무통과지점(과점적 유통체계)”이라고 부릅니다.
플로흐 교수가 개념화한 '의무통과지점(과점적 유통체계)'과 이를 우회하는 '둥지형 시장'(출처: 김정섭 박사 발표)
그런데 이 의무통과지점에 진입조차 할 수 없는 생산자들이 있습니다. 소신있게 지은 농사이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애당초 유통 마트 진입단계나 가락동 도매시장에서조차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이지요. 이들은 의무통과지점을 우회할 새로운 방법을 찾았습니다. ‘꾸러미'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보내거나 ‘농부시장'에서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간격이 줄어든 이런 시장의 형태를 플로흐 박사는 “둥지형 시장(Nested Market)”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둥지형 시장은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시장 관리자가 공유하는 규범이 있습니다. 이 규범은 시장 참여자가 함께 만드는데, 이 점이 일반시장이나 대형마트와는 크게 차별되는 지점입니다.
둥지형 시장은 주류 시장과 인프라도 다릅니다. 번듯하고 편리한 시설을 갖추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둥지형 시장에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대화할 수 있고 유기농으로 재배했거나 가격이 저렴하거나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특정한 기대를 갖고 시장을 방문합니다.
둥지형 시장은 기업이 소유하지 않고,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이 농부에게로 귀속됩니다. 시장에서 생겨난 잉여 자본은 농부가 다양한 형태의 농사를 짓거나 안정적인 생계를 이어가는 데에 쓰입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새 둥지의 알과 새끼새들이 보호를 받는 것처럼 둥지형 시장 안에서 지지를 받고 보호를 받으며 시장의 모든 관계와 가치들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일반 시장 vs 둥지형 시장 (출처: 김정섭 박사 발표)
‘"커먼즈'로서의 농부시장, 농부시장의 가치를 인정받고 농부시장이 지속가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
김정섭 박사는 또한 농부시장을 ‘보이는 손이 지배'하는 “커먼즈"라고 정의했습니다. 커먼즈를 쉽게 설명하자면, “여러사람이 공동으로 만들고 이용하지만 개별적으로 나누어 판매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김 박사는 국가로부터 갯벌을 임대받아 촌계가 운영하는 조개양식장과 마을회관을 예로 들어 이 개념을 설명했는데요, 농부시장 또한 여러 참가자들이 만들고 이용하지만 누구의 소유가 아니며 나눌 수 없다는 커먼즈로서 특징을 지녔습니다.
둥지형 시장에서 교류되는 관계들, 3개의 층위 (출처: 김정섭 박사 발표)
위 자료는 둥지형 시장의 다양한 층위에서 이뤄지는 교류를 보여줍니다. 이렇듯 농부시장에서는 물건의 교환을 넘어, 관계와 사회적 가치들의 교환이 일어나고 있고 사회적 가치가 오가고 있지만, 정작 사회에서는 이 부분이 간과되고 있습니다. ‘농산물직거래에 관한 법률'과 ‘직거래장터'에 관한 법제도적 장치가 농부시장의 커먼즈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농부시장을 열 수 있는지 여부가 상당 부분 지자체단체장의 역량으로 결정되며, 농부시장을 만드는 기획자들과 농부들은 식품위생법 등의 규제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그럼에도 현재 농부시장은 늘고 있습니다. 김정섭 박사 또한 농부시장이 꾸준히 늘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사회적으로도 큰 가치를 창출하며, 농부에게도 유통단계에 진입하는 것보다 더 큰 수익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농부시장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변화도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들에게 농부시장을 노출시키고, 가치를 알리는 것이 포럼 참가자들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김정섭 박사도 연구를 통해 힘을 보태시기로 했습니다.
농부시장 현장의 목소리
농부시장 마르쉐 - 농부시장은 어디에서 열려야 할까?
11년 동안 농부시장을 열어온 마르쉐는 공공영역과 민간영역 여러 공간에서 시장을 열어왔습니다. 그러나 농부시장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한 공간은 현재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시민들의 공간인 공원에서는 이윤을 창출하는 상행위 자체를 할 수 없었습니다. 민간 영역에서는 임대료가 부담이 되거나 건물주의 변심으로 시장 개최의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들어 기후위기에 따른 실내공간의 확보도 절실해졌습니다. 현재 ‘직거래장터'라는 형식을 빌려 집기와 설비 등 정부의 지원을 받아 농부시장 개최가 가능은 합니다만, 농부시장은 슈퍼마켓이나 백화점이 아니기 때문에 농산물 가공 판매나 요리 판매는 ‘식품위생법'에 의해 제한을 받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때에는 ‘집합금지명령'을 받기도 했습니다. 백화점과 마트, 전통시장은 일상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여전히 운영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농부시장 마르쉐는 시장이 아니었던 걸까요?
농부시장 마르쉐는 생산자와 소비자, 관리자가 합의한 규범을 갖고, 정례이고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재화와 서비스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 농업과 먹거리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워크숍과 강연이 함께 진행되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실천을 할 수 있으며, 공연과 전시를 통해 시민들과 즐거움을 나누고, 다양한 시민교육이 이뤄집니다. 농부시장이 커먼즈라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그래서 농부시장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가치들이 인정받는다면, 농부시장이 공간적으로도 안정성을 확보하고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농부시장이 커먼즈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제주 올바른 농부장 - 농부시장은 무엇을 팔 수 있을까? 농부시장의 먹거리와 농가가공
농부들의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판매 가능한 루트가 필요합니다. 그 루트 중 하나가 농산물을 가공하여 식품으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가공은 불법이며 판매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간혹 생산자가 즉석가공판매 허가를 받더라도, 매장 밖을 나와서 판매를 할 수 없습니다. 농부들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쉐프들은 농작물을 먹는 법을 연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식품위생법'이 정하는 생산시설과 조리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불법입니다. 시설을 갖추는 것은 농부시장 생산자들에게는 비용적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올바른농부장은 먹거리 가공이 농부와 요리사,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여깁니다.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당진 농부시장 당장 - 기획자의 역할과 태도, 그리고 지속가능성
6년 동안 농부시장을 기획하고 운영해오면서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이 일이 지속가능한지에 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늘 앞서 로빈문 박사님과 김정섭 박사님의 발표에서 큰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농부시장을 직거래장터와 구분짓는 가장 큰 특징은 “기획자 또는 관리자가 있는가, 없는가"인 것 같습니다.
농부시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집기를 세팅하고 출점자를 선정하는 등 많은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역할만 수행하는 것은 대행사라도 할 수 있습니다. 농부시장 기획자는 메시지를 가지고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꺼이 대화하고자 하는 마음, 농부를 이해하려는 노력, 농부의 판매를 함께 고민하려는 노력' 등 소통이 핵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부시장에서는 참가자가 함께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농부와 손님 모두가 공감할 기준과 규칙을 마련하고 이를 지키게 하는 것도 기획자의 역할입니다. 당장은 “마트에서 볼 수 없는 것, 지구에 진심"이라는 모토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손님들에게 거부감 없이 전달하는 방법과 장치를 마련하여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기획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농부가 없다면 농부시장이 없고, 기획자가 없다면 농부시장의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획자의 과업을 세팅하는 과정에 있어서 소통 부분이 간과됩니다. 비용이 과업 설정이 가능한 곳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금전적인 대우도 기획자들에게 중요한 부분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기획자라면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 소통을 항상 점검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농부시장 기획자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여깁니다. 농부시장을 즐겁게 지속가능하기 위한 방법을 앞으로 함께 이야기나누고 싶습니다.
제주 자연그대로농민장터 - 농부시장의 공동체성
농부시장이 지속가능하려면 공동체성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부시장은 농부들에게 삶의 공간이자 사회적 공간입니다. 농부시장은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연결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성을 만들고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제주 자연그대로농민장터는 제주도 농부들이 현실적으로 당면한 부동산 가격 인상, 제주 로컬푸드 부재 등을 해결하기 위해 모여서 만들어진 실천적 시장입니다. 농민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시장이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자유롭습니다. 제주 자연그대로농민장터는 매주 한 편의 영화를 찍고 있습니다. 문화 사회적으로도 시민들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 로컬매장과 협력하여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농가소득을 올리기도 합니다. 시민들의 실천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공동체성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이 농부시장의 지속가능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얼굴있는 농부시장 - 농부시장의 연대와 대화
동대문DDP를 공간적 근거로 8년 동안 농부시장을 운영해왔습니다. 농부시장의 내일(미래, 그리고 나의 일)은 많은 운영진들에게 중압감으로 작용하고 있을 겁니다. 농부시장의 가치를 어떻게 담아내고, 법적인 한계를 어떻게 넘어설까 하는 이야기를 지금까지 얘기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4자 성어로 우리가 당면한 과제들과 실마리를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결자해지 - 우리가 스스로 풀어야 합니다.
각자도생 - 그러나 우리의 어려움을 함께 나눈 적이 없습니다.
만고천추 - 우리는 늘 지속가능성을 얘기합니다. 우리는 모여야 합니다.
동병상련 - 우리는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해의 바탕이 필요합니다.
모두의 농부시장 - 농부시장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1세대들의 노력들을 이야기하고, 느리고 느슨하더라도 연대와 대화가 필요합니다.
질의응답과 토의
"챗GPT4에게 농부시장이 왜 중요한지를 물었습니다"
"구성원들이 만들고 따르는 표준이 법제화하는 경향"
"농부시장, 모이고 행동해야 할 때"
마지막으로 발표자들과 참가자들이 함께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를 봐주신 소비자안전표준연구소 문은숙 대표가 장으로 참여해 토의를 이끌어주셨는데요, 문은숙 대표 또한 소비자권익을 위해 법제화에 참여하고 연구 노력을 하신 분으로, <2023농부시장포럼>에 귀한 의견을 보태주셨습니다.
“챗GPT4에 ‘농부시장이 왜 중요한가요?’하고 물었습니다.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 신선하고 얼굴있는 농산물을 거래하고 대화하는데, 그냥 만나고 대화로 끝나지 않고 ‘공동으로 겪는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같이 답을 찾는다’고 답하는 겁니다.”
<2023농부시장포럼>에서 참가자 모두가 확인한 농부시장의 가치를 챗GPT4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농부시장은 왜 저평가돼있던 것일까요? 문은숙 대표는 “접근성이 나쁘다"고 말합니다. 현재, 농부시장의 가치를 입증할 데이터 집계가 없습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와 농부시장을 가로막는 것이 있습니다. 재미와 의미가 있으면 소비자는 충성도를 갖고 시장을 찾게 될 텐데요, 농부시장이 무엇인지, 어디서 열리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을 포함하는 “정보의 접근성이 나쁘다”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농부시장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세상을 교육하고 커뮤니케이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농부시장이 겪고 있는 법과 제도적인 한계에 대해서 문은숙 대표는 “현행법을 손 보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합의하에 표준을 만들고 따르면 이 표준이 법제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농부시장이 함께 모여 “바텀업(Bottom-up, 아래에서 위로)” 방식의 표준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제안했습니다.
이번 농부시장포럼은 코로나로 멈춰섰던 한국내 농부시장간의 대화가 다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농부시장 마르쉐는 2017년 <도시와 농촌, 먹거리와 사람을 잇는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린 사회혁신가포럼의 경험을 바탕으로 농부시장들이 함께 대화하는 공간을 2018년부터 '농부시장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열어 왔습니다. 2018년 <사람, 시장, 먹거리>, 2019년에는 <농부시장, 어떻게 지속가능할까?> 에 이어 코로나로 자체 행사로 진행된 2020년 <기후위기시대 농업>까지 매번 포럼은 농부시장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담론의 장이었습니다.
2023 농부시장포럼은 그동안 지역 곳곳에서 성장해 온 농부시장들이 함께 연대해서 준비부터 발표의 모든 과정을 함께하면서 공동의 우리사회의 농과 먹거리, 그리고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우리가 함께 대화하고 연대의 필요를 실천을 통해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포럼은 WorldFMC의 출범과 로마에서 개최된 첫 총회에 농부시장 마르쉐가 참여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전 세계의 농부시장들이 시장을 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싸우고 이루어 간 역사는 한국의 상황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공유된 농부시장의 정의와 가치, 그리고 사회적 커먼즈로서의 의미는 앞으로 우리들의 걸음에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다시 시작된 대화의 자리에서 여러 농부시장 현장에서 뛰고 있는 농부시장 활동가들 사이에 따뜻한 우정이 싹트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농부시장을 지지하고 협력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한 것도 소중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가기에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이제는 한국의 농부시장의 존재이유를 우리 스스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야겠다는 용기를 함께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2023농부시장포럼>을 갈무리한 언론보도(링크)와 영상클립을 첨부합니다.
- 농부시장의 정의, 농부시장이 바꿔가는 세계 _ J. Robin Moon(WorldFMC 전략책임자) (링크)
- 한국 농부시장의 현재와 전망_김정섭 박사(농촌경제연구원) (링크)
- 농부시장 현장의 목소리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