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쉐에서는 다양한 '순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매 시장에서 다시살림부스를 통해 종이가방, 신문지, 유리병, 보냉팩 등은 모읍니다.
종이가방은 장바구니가 없는 손님들의 장바구니로, 유리병 공병은 요리사의 절임병으로, 신문지는 농부님 밭의 비닐대신 종이멀칭으로, 보냉팩은 택배를 보내는 출점팀 매장에서 사용됩니다. 덕분에 쓰레기 없는 시장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물품뿐 만아니라 시장 내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커피장 커피박은 주기적으로 농부님 밭의 유기물로 전달되어 퇴비가 되었습니다.
2022년 Everyday Earthday 캠페인 기간에는 귤현동 분해정원에서 작은 도시 텃밭을 가꾸고 퇴비화하는 유기농펑크의 <도전! 음쓰 분해자>워크숍과 붉은줄지렁이를 분양하여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하여 가정에서도 퇴비를 만드는 방법을 제안하였습니다.
여러 순환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환'은 끊임없이 연결되어야 하는데 개개의 실천, 시장 내 순환으로 영역이 구분되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마르쉐 농부,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을 연결할 수 없을까 고민에 대해 유기농펑크와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나눈 이야기는 멈추지 않고 나아가 7개의 농가 (고양이텃밭, 고양찬우물농장, 숲속엄마, 썸띵인그린, 자르디노미뇽, 초록손가락, 현강자연애농원)와 17명의 소비자와 함께 퇴비클럽 1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아래 글은 마르쉐와 함께 퇴비클럽1기를 기획하고 운영한 유기농펑크 이아롬님이 작성한 농부시장 내 퇴비클럽 운영기록이자 안내서입니다.
<마르쉐X유기농펑크 퇴비클럽>,
이렇게 운영했어요
by 유기농펑크@퇴비클럽

“음식물쓰레기가 국가라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다큐멘터리 <Food For Change>, 2020
매일 먹고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는 영양소가 풍부한 유기질 덩어리로, 잘 관리하면 토양을 위한 좋은 퇴비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너무 많은 양이 무책임하게 버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분리배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버리는 사람은 편하게 버리고 있지만 현실은 한 지역과 소수의 노동자가 너무 많은 사람들의 쓰레기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이기도 하죠.
게다가 기후위기와 쓰레기 대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은 물론 스스로 쓰레기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질문에서 마을 공원에 퇴비통을 품은 공유정원 ‘귤현동분해정원(분해정원)’을 만들었고 마을에서 3년 동안 퇴비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분해정원은 시민의 실천으로 지역 내에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여러 한계점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음식물쓰레기 퇴비가 정말 질 좋은 퇴비인데 이걸로 꽃만 키운다는 것, 그리고 꽃은 생각보다 퇴비를 많이 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먹거리로 만들어진 퇴비가 농가에 전해져 다시 먹거리를 키운다면 가장 순환에 가깝지 않을까요? 그래서 잘 관리한 음식물쓰레기 퇴비를 농가에 전달하는 ‘퇴비클럽’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운영한 퇴비클럽은 운영 기간동안 총 555L의 퇴비가 마르쉐 안에서 순환되었습니다. 퇴비클럽에 참여한 절반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농가와 관계를 유지하며 마르쉐에 장을 보러 올 때마다 농가에 퇴비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함께 관계를 맺은 농가와 소비자는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을 하며 새로운 농사 참여의 가능성 또한 갖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마르쉐와 같은 농부시장이나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어디서는 퇴비클럽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퇴비클럽을 시도하고 싶은 기획자를 위해 퇴비클럽 운영기를 나눕니다.
1. 준비물
1) 퇴비통 : 농가용 20L 보카시 컴포스팅 전용용기(링크) , 소비자용 수분을 분리해서 배출할 수 있는 5L 용기
2) 퇴비용 미생물 : 지역 행정복지센터나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로 EM을 나눠줄 경우에는 참가자가 스스로 구하도록 하고, 여건이 안 되어 배포할 경우 분말로 된 퇴비용 미생물을 배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비클럽의 경우 코리아히록스의 락토플렉스(링크)를 지원받았습니다.
*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왕겨, 미강가루(혹은 밀기울), 볏짚(혹은 마른 풀), 톱밥, 커피가루 등이 있다면 퇴비 질을 높이고 소비자들이 퇴비를 발효시키는 동안 냄새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안내서(링크) : 안내서는 참가자를 모으기 전에 작성해 두면 혼선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사람 모으기

참여 희망 농가
퇴비클럽에 참여할 사람을 모을 때는 먼저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의 수요부터 듣습니다. 농가의 지역이나 연령대 등 간단한 인적사항에 대해 묻고 (1) 참여 농민이 왜 이 활동을 함께 하고 싶은지 (2) 필요한 퇴비량은 얼마만큼인지 (3) 반드시 피하고 싶은 퇴비 재료에 대해 질문합니다. 추가로 자가 퇴비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지, 염려하는 점이나 운영에 바라는 점도 꼼꼼하게 묻습니다. 필요한 퇴비량의 경우 참여 희망 소비자 한 사람당 5L의 퇴비통을 배포할 예정이기 때문에 5L에서 20L까지 5L 단위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고르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참여 희망 소비자
참여를 희망하는 소비자에게도 사는 동네나 연령대 등 간단한 인적 사항에 대해 묻고 1) 참여 동기, 2) 퇴비함에 넣고 싶은 것들, 3) 바라는 점을 묻습니다. 퇴비함에 넣고 싶은 것은 생쓰레기, 잔반, 박스나 휴지 같은 유기질 쓰레기로 분류해서 적습니다.
3. 연결하기
참여 희망 소비자는 농가가 희망하는 퇴비량에 따라 결정합니다. 농가에서 원하는 퇴비의 총량이 50L라고 한다면 소비자 10명이 필요합니다. 처음 시도할 때에는 농가가 원하는 퇴비양보다 적은 수의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진행하다 보면 퇴비통을 추가 구입해서라도 더 많은 음쓰를 처리하기를 원하는 소비자 참가자들이 생기거든요.
구글 폼 등으로 먼저 참가자의 동기와 니즈를 간단히 묻고, 가능하면 전화 인터뷰를 한 번 더 진행해서 구체적인 니즈를 파악합니다. 채식이나 재로웨이스트 등 추가적인 실천을 하는 농가와 소비자를 함께 묶을 수 있고, 귀농 희망자는 베테랑 농가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텃밭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는 원데이 클래스 등 단기 수업을 진행하는 농가와 연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역이 가까운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할수록 시너지가 납니다.
4. 퇴비화 방법
퇴비화 방법은 ‘보카시컴포스팅’을 응용했습니다. 음식물쓰레기의 고형물과 시간이 지나며 발생하는 수분을 분리해 주는 전용통에서 수분을 제거하며 발효시키는 원리입니다. 퇴비클럽은 전용통에서 수분을 제거하며 미생물과 퇴비 질을 좋게 하는 탄소재료(미강, 톱밥, 왕겨 등)를 함께 넣어 모아오는 1차발효 형태로 가져오게 되었고 농가에서는 각자의 퇴비간에 쌓아두거나, 배포한 보카시컴포스팅 전용용기에서 2주동안 수분만 제거하며 숙성시키는 과정인 2차발효를 거친 뒤 작물 주변에 얕게 묻어 사용하면 됩니다. 참여 농가중 ‘초록손가락’은 지렁이 퇴비간에 주기도 했습니다. 보카시컴포스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도전! 음쓰 분해자>(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5. 운영하기

퇴비클럽의 경우, 매월 둘째 주 일요일 마르쉐에서 만남을 진행했습니다. 각자 퇴비를 모으며 발효하는 소비자 참가자들은 퇴비화와 관련된 경험을 나누고, 향긋하게 발효가 되었을 때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죠. 농가는 퇴비의 사용계획이나 사용 후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퇴비클럽의 퇴비화 방식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서로 질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성껏 모은 나의 퇴비를 받아준 농가에 대한 감사와 퇴비를 정성껏 모아서 가져다주는 소비자에 대한 감사를 나누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서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퇴비클럽의 큰 동력이 됩니다. 이렇게 3개월 정도를 운영하면 큰 멘토링 없이도 퇴비를 발효하고 쓰는 것에 대한 감각이 생깁니다.
운영팁 3가지
1 / 3개월 정도 운영해 보고 중간에 자율 전달 미션을 주면 퇴비클럽 운영이 없더라도 매칭된 농가와 소비자가 각자 퇴비를 전달하는 방식을 터득하게 됩니다.
2 / 퇴비일지(링크)를 써보세요. 일지를 쓰면 퇴비를 만드는 감각이 더 빨리 생기고, 퇴비클럽 활동에 대한 애착이 생깁니다. 실제로 퇴비일지를 열심히 쓰는 참자들의 참여율이 높았어요.
3 / 번개를 만들어 보세요. 음식물쓰레기를 주제로 한 책이나 다큐를 함께 보고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거나 퇴비클럽 농가에 방문하는 번개모임을 만들면 모임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6. 평가하기


퇴비클럽을 4~6개월간 운영했다면 운영에 대한 평가는 물론, (1) 매칭된 농가(혹은 소비자)와 퇴비 전달을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인지를 묻고 (2) 전달을 종료한다면 그 이유와 퇴비통 기부 의사를 묻습니다. 퇴비 실천을 이어나가기 어렵다면 퇴비통이 계속 쓰일 수 있도록 깨끗이 씻어서 기부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세요. (3) 퇴비클럽 참여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변했는지도 묻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농가에 돌리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먹는 문화가 회복되는 것 또한 퇴비클럽의 미션이니까요.
퇴비클럽, 같이 해 볼래요?

퇴비클럽 1기 졸업식
농가와 소비자가 음식물쓰레기 고민을 함께한 것으로 좋은 유기질이 함부로 버려지지 않고 전기나 석유를 쓰지 않은 채 농가의 흙으로 순환이 될 수 있었습니다. 관계가 생긴 소비자의 퇴비를 받으며 퇴비를 살 때보다 안전하고 출처 있는 퇴비를 주고받을 수 있었으며 퇴비를 사서 쓰며 발생하는 포장 쓰레기 또한 줄일 수 있었습니다.
퇴비클럽의 가장 큰 성과는 ‘관계’입니다. 소비자는 농산물만 구매하는 존재가 아니라 농사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이는 곧 좋은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퇴비클럽을 통해 깊이있는 관계를 맺으며 더 많은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거든요. 음식물쓰레기를 발효하며 번거롭고 힘들기보다는 ‘행복함’을 느꼈다는 소비자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생산물을 나누고 미강이나 왕겨까지 기꺼이 내놓는 농민. 서로를 향한 고마움과 나눔은 함께한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답니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문화의 회복을 고민한다면 함께 퇴비클럽 해요!
마르쉐에서는 다양한 '순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매 시장에서 다시살림부스를 통해 종이가방, 신문지, 유리병, 보냉팩 등은 모읍니다.
종이가방은 장바구니가 없는 손님들의 장바구니로, 유리병 공병은 요리사의 절임병으로, 신문지는 농부님 밭의 비닐대신 종이멀칭으로, 보냉팩은 택배를 보내는 출점팀 매장에서 사용됩니다. 덕분에 쓰레기 없는 시장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물품뿐 만아니라 시장 내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커피장 커피박은 주기적으로 농부님 밭의 유기물로 전달되어 퇴비가 되었습니다.
2022년 Everyday Earthday 캠페인 기간에는 귤현동 분해정원에서 작은 도시 텃밭을 가꾸고 퇴비화하는 유기농펑크의 <도전! 음쓰 분해자>워크숍과 붉은줄지렁이를 분양하여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하여 가정에서도 퇴비를 만드는 방법을 제안하였습니다.
여러 순환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환'은 끊임없이 연결되어야 하는데 개개의 실천, 시장 내 순환으로 영역이 구분되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마르쉐 농부,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을 연결할 수 없을까 고민에 대해 유기농펑크와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나눈 이야기는 멈추지 않고 나아가 7개의 농가 (고양이텃밭, 고양찬우물농장, 숲속엄마, 썸띵인그린, 자르디노미뇽, 초록손가락, 현강자연애농원)와 17명의 소비자와 함께 퇴비클럽 1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아래 글은 마르쉐와 함께 퇴비클럽1기를 기획하고 운영한 유기농펑크 이아롬님이 작성한 농부시장 내 퇴비클럽 운영기록이자 안내서입니다.
<마르쉐X유기농펑크 퇴비클럽>,
이렇게 운영했어요
by 유기농펑크@퇴비클럽
“음식물쓰레기가 국가라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다큐멘터리 <Food For Change>, 2020
매일 먹고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는 영양소가 풍부한 유기질 덩어리로, 잘 관리하면 토양을 위한 좋은 퇴비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너무 많은 양이 무책임하게 버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분리배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버리는 사람은 편하게 버리고 있지만 현실은 한 지역과 소수의 노동자가 너무 많은 사람들의 쓰레기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이기도 하죠.
게다가 기후위기와 쓰레기 대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은 물론 스스로 쓰레기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질문에서 마을 공원에 퇴비통을 품은 공유정원 ‘귤현동분해정원(분해정원)’을 만들었고 마을에서 3년 동안 퇴비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분해정원은 시민의 실천으로 지역 내에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여러 한계점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음식물쓰레기 퇴비가 정말 질 좋은 퇴비인데 이걸로 꽃만 키운다는 것, 그리고 꽃은 생각보다 퇴비를 많이 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먹거리로 만들어진 퇴비가 농가에 전해져 다시 먹거리를 키운다면 가장 순환에 가깝지 않을까요? 그래서 잘 관리한 음식물쓰레기 퇴비를 농가에 전달하는 ‘퇴비클럽’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운영한 퇴비클럽은 운영 기간동안 총 555L의 퇴비가 마르쉐 안에서 순환되었습니다. 퇴비클럽에 참여한 절반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농가와 관계를 유지하며 마르쉐에 장을 보러 올 때마다 농가에 퇴비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함께 관계를 맺은 농가와 소비자는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을 하며 새로운 농사 참여의 가능성 또한 갖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마르쉐와 같은 농부시장이나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어디서는 퇴비클럽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퇴비클럽을 시도하고 싶은 기획자를 위해 퇴비클럽 운영기를 나눕니다.
1. 준비물
1) 퇴비통 : 농가용 20L 보카시 컴포스팅 전용용기(링크) , 소비자용 수분을 분리해서 배출할 수 있는 5L 용기
2) 퇴비용 미생물 : 지역 행정복지센터나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로 EM을 나눠줄 경우에는 참가자가 스스로 구하도록 하고, 여건이 안 되어 배포할 경우 분말로 된 퇴비용 미생물을 배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비클럽의 경우 코리아히록스의 락토플렉스(링크)를 지원받았습니다.
*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왕겨, 미강가루(혹은 밀기울), 볏짚(혹은 마른 풀), 톱밥, 커피가루 등이 있다면 퇴비 질을 높이고 소비자들이 퇴비를 발효시키는 동안 냄새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안내서(링크) : 안내서는 참가자를 모으기 전에 작성해 두면 혼선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사람 모으기
참여 희망 농가
퇴비클럽에 참여할 사람을 모을 때는 먼저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의 수요부터 듣습니다. 농가의 지역이나 연령대 등 간단한 인적사항에 대해 묻고 (1) 참여 농민이 왜 이 활동을 함께 하고 싶은지 (2) 필요한 퇴비량은 얼마만큼인지 (3) 반드시 피하고 싶은 퇴비 재료에 대해 질문합니다. 추가로 자가 퇴비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지, 염려하는 점이나 운영에 바라는 점도 꼼꼼하게 묻습니다. 필요한 퇴비량의 경우 참여 희망 소비자 한 사람당 5L의 퇴비통을 배포할 예정이기 때문에 5L에서 20L까지 5L 단위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고르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참여 희망 소비자
참여를 희망하는 소비자에게도 사는 동네나 연령대 등 간단한 인적 사항에 대해 묻고 1) 참여 동기, 2) 퇴비함에 넣고 싶은 것들, 3) 바라는 점을 묻습니다. 퇴비함에 넣고 싶은 것은 생쓰레기, 잔반, 박스나 휴지 같은 유기질 쓰레기로 분류해서 적습니다.
3. 연결하기
참여 희망 소비자는 농가가 희망하는 퇴비량에 따라 결정합니다. 농가에서 원하는 퇴비의 총량이 50L라고 한다면 소비자 10명이 필요합니다. 처음 시도할 때에는 농가가 원하는 퇴비양보다 적은 수의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진행하다 보면 퇴비통을 추가 구입해서라도 더 많은 음쓰를 처리하기를 원하는 소비자 참가자들이 생기거든요.
구글 폼 등으로 먼저 참가자의 동기와 니즈를 간단히 묻고, 가능하면 전화 인터뷰를 한 번 더 진행해서 구체적인 니즈를 파악합니다. 채식이나 재로웨이스트 등 추가적인 실천을 하는 농가와 소비자를 함께 묶을 수 있고, 귀농 희망자는 베테랑 농가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텃밭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는 원데이 클래스 등 단기 수업을 진행하는 농가와 연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역이 가까운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할수록 시너지가 납니다.
4. 퇴비화 방법
퇴비화 방법은 ‘보카시컴포스팅’을 응용했습니다. 음식물쓰레기의 고형물과 시간이 지나며 발생하는 수분을 분리해 주는 전용통에서 수분을 제거하며 발효시키는 원리입니다. 퇴비클럽은 전용통에서 수분을 제거하며 미생물과 퇴비 질을 좋게 하는 탄소재료(미강, 톱밥, 왕겨 등)를 함께 넣어 모아오는 1차발효 형태로 가져오게 되었고 농가에서는 각자의 퇴비간에 쌓아두거나, 배포한 보카시컴포스팅 전용용기에서 2주동안 수분만 제거하며 숙성시키는 과정인 2차발효를 거친 뒤 작물 주변에 얕게 묻어 사용하면 됩니다. 참여 농가중 ‘초록손가락’은 지렁이 퇴비간에 주기도 했습니다. 보카시컴포스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도전! 음쓰 분해자>(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5. 운영하기
퇴비클럽의 경우, 매월 둘째 주 일요일 마르쉐에서 만남을 진행했습니다. 각자 퇴비를 모으며 발효하는 소비자 참가자들은 퇴비화와 관련된 경험을 나누고, 향긋하게 발효가 되었을 때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죠. 농가는 퇴비의 사용계획이나 사용 후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퇴비클럽의 퇴비화 방식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서로 질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성껏 모은 나의 퇴비를 받아준 농가에 대한 감사와 퇴비를 정성껏 모아서 가져다주는 소비자에 대한 감사를 나누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서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퇴비클럽의 큰 동력이 됩니다. 이렇게 3개월 정도를 운영하면 큰 멘토링 없이도 퇴비를 발효하고 쓰는 것에 대한 감각이 생깁니다.
운영팁 3가지
1 / 3개월 정도 운영해 보고 중간에 자율 전달 미션을 주면 퇴비클럽 운영이 없더라도 매칭된 농가와 소비자가 각자 퇴비를 전달하는 방식을 터득하게 됩니다.
2 / 퇴비일지(링크)를 써보세요. 일지를 쓰면 퇴비를 만드는 감각이 더 빨리 생기고, 퇴비클럽 활동에 대한 애착이 생깁니다. 실제로 퇴비일지를 열심히 쓰는 참자들의 참여율이 높았어요.
3 / 번개를 만들어 보세요. 음식물쓰레기를 주제로 한 책이나 다큐를 함께 보고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거나 퇴비클럽 농가에 방문하는 번개모임을 만들면 모임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6. 평가하기
퇴비클럽을 4~6개월간 운영했다면 운영에 대한 평가는 물론, (1) 매칭된 농가(혹은 소비자)와 퇴비 전달을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인지를 묻고 (2) 전달을 종료한다면 그 이유와 퇴비통 기부 의사를 묻습니다. 퇴비 실천을 이어나가기 어렵다면 퇴비통이 계속 쓰일 수 있도록 깨끗이 씻어서 기부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세요. (3) 퇴비클럽 참여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변했는지도 묻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농가에 돌리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먹는 문화가 회복되는 것 또한 퇴비클럽의 미션이니까요.
퇴비클럽, 같이 해 볼래요?
퇴비클럽 1기 졸업식
농가와 소비자가 음식물쓰레기 고민을 함께한 것으로 좋은 유기질이 함부로 버려지지 않고 전기나 석유를 쓰지 않은 채 농가의 흙으로 순환이 될 수 있었습니다. 관계가 생긴 소비자의 퇴비를 받으며 퇴비를 살 때보다 안전하고 출처 있는 퇴비를 주고받을 수 있었으며 퇴비를 사서 쓰며 발생하는 포장 쓰레기 또한 줄일 수 있었습니다.
퇴비클럽의 가장 큰 성과는 ‘관계’입니다. 소비자는 농산물만 구매하는 존재가 아니라 농사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이는 곧 좋은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퇴비클럽을 통해 깊이있는 관계를 맺으며 더 많은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거든요. 음식물쓰레기를 발효하며 번거롭고 힘들기보다는 ‘행복함’을 느꼈다는 소비자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생산물을 나누고 미강이나 왕겨까지 기꺼이 내놓는 농민. 서로를 향한 고마움과 나눔은 함께한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답니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문화의 회복을 고민한다면 함께 퇴비클럽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