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4년 1월] 일본 가이야마 답사기 ① 우리는 왜 가미야마로 갔을까?


우리는 왜 가미야마로 갔을까?


2023년 대한민국 인구 소멸 지역 1, 2위를 다투는 의성에서 푸드페스티벌 기획을 마르쉐친구들이 맡았다. 지역의 소중한 자원을 잘 쓰고 싶었고 의성의 사람들에게도 우리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기획을 하고 싶었다. 마르쉐 친구들 모두 고심이 깊어져 갈 때 만난 것이 “마을의 진화”라는 카미야마의 지역창생 경험을 기록한 책이었다.

산림 85% 인구 4,500명의 시코쿠의 작은 마을이 외부세계에 대한 개방성을 가지고 기업을 받아들이고 예술가들과 젊은이들의 삶의 공간으로 마을이 변화하는 일본 지역창생의 대표사례였다. 

수많은 한국의 기관, 기획자들의 주목을 끄는 기업의 위성사무실 유치를 비롯해서 로컬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고등전문학교 창립까지의 지난 10여 년간의 역동적인 실험과 변화의 이면에는 20-30년에 이르는 마을의 경험이 쌓여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끌어당겼던 것, ‘가미야마 푸드허브’였다. 

결국 사람이 마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마을의 식탁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밥상에 함께 둘러앉는 것이다. 푸드허브는 역량있는 뉴커머들의 주도로 시작된 로컬푸드기획이자 지역의 먹거리 서클을 만들어가는 활동이다. 

그 일이 마을의 식탁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것을 넘어 마을과 마을 밖을 연결해가고 있다는 소개가 얼마나 구체적인 실현되고 있는지 알고 싶어졌다.


8f7777526e36e.png

의성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미식을 위한 동아시아 포럼 (2023.9)


2023년 9월 의성에서 농부시장 마르쉐가 의성군, 그리고 내일의 식탁과 함께 개최한 지속가능한 미식을 위한 동아시아포럼을 통해서 우리는 푸드허브의 대표 타이치 마나베를 초대했다. 

그를 통해 접한 가미야마는 더욱 실험적이고 매력적인 공간이었고 푸드허브는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매일 성장하고 진화하는 그 무엇이었다. 그 산골 마을에 가미야마에 이미 28명의 푸드허브 식구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니… 이건 진짜다 싶었다.


0929977540626.png

동아시아 포럼에서 연설하는 다이치 마나베 / 가미야마 푸드허브 프로젝트 공동대표

8e1bfb2e67fd9.png

포럼 후 다이닝 프로그램에 함께한 다이치 마나베와 딸과 동료


의성에서의 함께 만나는 자리에 함께 한 사람들은 서로를 방문하고 서로의 배움을 주고받는 만남을 이어가자는 약속을 나누었다. 이번 방문은 그 약속의 첫 실천이자 먹거리와 농, 그리고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농부시장 마르쉐의 생각 지평을 넓혀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다.

이 여행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가미야마의 마을, 가미야마의 사람들과 연결되는 이웃마을을 여행하면서 우리는 먹거리의 서클을 통해 가미야마의 마음이 어떻게 연결되고 확장되어 가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먹거리로 삶을 연결한다는 마르쉐의 미션이 시장을 넘어 확장되는 현장을 경험했다.

이 기록은 마르쉐친구들의 가미야마-다카마쓰-쇼도시마를 잇는 여정의 기록이다. 우리의 여행이 앞으로 마르쉐의 여정에 좋은 거름이 되길. 이 글을 읽은 이들에게 멋진 생각의 날개를 달아 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90ed7458d7598.png

가미야마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




〰️

다음 화 읽기(↗)

작성: 마르쉐친구들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