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2023년 2월] 마르쉐 작은시장X파아프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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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작은시장X파아프’는 먹는 일들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금 되찾고자 ‘食事’라는 부제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2023년 2월까지 총 17번의 시장을 함께 열어왔습니다.

한창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둘러앉아 다같이 먹는 식사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날 무렵, 마르쉐도 역시 시장에서 바로 맛볼 수 있는 먹거리도, 간단한 시식조차 어려움을 겪으며 아쉬움이 커져갔습니다. 농부의 수고를 가장 맛있고 멋있게 선보일 수 있는 요리사의 참여 또한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인해 주춤하게 되어 고민은 커져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 덕분에 작은시장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 시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파아프 템페’ 팀과 머리를 맞대어 흔쾌히 ‘파아프랩’이라는 멋진 실험실같은 공간을 제공해주신 덕분에, 우리는 좀 더 작은 규모로, 공방에서 작은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팀과 함께, 작은 다이닝공간도 갖추어, 작은시장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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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등을 맞대며 동그란 원모양의 시장이 열리니, 12팀 남짓한 출점팀은 마치 사랑방처럼 도란도란 옆팀과 대화하고, 서로의 작물을 바꾸기도,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일들을 찾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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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 쪽에서는 매 번 새로운 셰프님이 유려한 솜씨로 주방을 누비며 파피요트, 쌀국수, 후무스딥, 달커리, 버거와 같은 다양한 템페요리로 그 날의 ‘식사’를 준비하시고, 손님들은 계절이 가득 담긴 플레이트를 맛보며 시장을 한 입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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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쉐 작은시장 시즌1 마지막은 두오모와 함께하였습니다.


농부의 지혜가 담긴 처트니와 장아찌, 라벤더 향이 가득한 코디얼, 즉석에서 바로 찌는 황해도식 만두, 커피장에서 만났던 바리스타들의 드립커피 등 손님들이 사가신 먹거리는 어려운 조리 없이도 그날의 식탁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다른 곳에서 만나기 힘든 신선한 먹거리로 채워나갔어요.




공장음식이 대세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공방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어제를 향해 걷는 길과 같았어요. 덕분에 요리사는 각종 토종콩으로 생템페를 실험하고 우리는 그 맛을 음미할 수 있었고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이자 공장에서 만들수 없는 조선명란 같은 음식들이 손님들께 선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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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작은 시장은 우리의 음식이 무엇이어야하는가에 대한 큰 질문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고 요리사들에게는 계절과 재료에 대한 앎과 경험을 쌓아가는 간이 되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콜라보도 일어났습니다. 명란을 묻어두었던 고춧가루의 쓸모를 다시금 재탄생 시킨 명란 베이글, 강화도 팀이 뭉쳐 빵과 속을 채운 순무라페 샌드위치, 농부의 완두콩과 민트로 만들어진 젤라또, 크리스마스 맞이 개암열매같은 후추로 장식한 버터 트리 등 마르쉐의 실험실 같은 시장이었지요.

17명의 멋진 요리사들과의 멋진 협업의 경험과 작은 인도어 시장, 공방형먹거리 시장의 가능성을 남기고 시즌1을 닫습니다. 이 시장을 통한 배움은 또 다른 시장과 더 진화된 시즌2를 통해 이어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작은시장은 파아프의 멋진 공간과 열정적인 멤버들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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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시장을 아껴주신 출점팀, 손님, 함께한 요리사들, 파아프팀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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