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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공기, 불, 물이라는 고대 원소들 가운데 공적인 담론과 정책에서 늘 간과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흙이다.
흙은 석유처럼 대체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민물처럼 짠물에서 증류해 낼 수 없으며, 공기처럼 필터로 걸러 정화할 수도 없다.
발아래 있는 것의 소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세계적인 규모로 종래의 실수를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다.
David G. Montgomery _ 발밑의 혁명 GROWING A RAVOLUTION : Bringing Our Soil Back to Life
출처: Unsplash (본문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인류는 오랜 세월 땅을 갈아엎으면서 농사를 지어왔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작물을 생산하기위해 나무와 숲으로 덮여 있던 대지를 갈아엎었고 화석연료 덕분에 더 깊고 넖게 갈아 엎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계 경운과 과도한 목축으로 풀과 나무를 잃은 대지에서는 양분을 지닌 겉흙이 황사나 거대한 먼지 폭풍이 되어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계 경운으로 수분을 머금을 수 없게 딱딱해진 흙에 퍼붓는 이상 강우는 겉흙을 더 빨리 쓸고 내려가 버립니다. 자연상태에서 1cm의 표토가 쌓이는데는 2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최소 1만여 년에 걸쳐 만들어진 겉흙(유기물 +표토)이 사라져가면 농부들은 땅에 더 많은 화학비료를 넣게 되고 그 결과 토양황폐화는 더욱 빨라집니다.
전세계의 1/3에 이르는 지역이 이런 방식으로 사막화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물과 먹거리를 얻기 위한 분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습니다. 먼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밥상을 둘러쌓고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많은 과학자들은 겉흙을 잃은 문명이 종말을 고했던 것처럼 우리의 문명도 겉흙과 함께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토양의 위기는 지구의 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희망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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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햇빛을 에너지로 사용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탄소를 만들어냅니다.
그 탄소연료의 40%는 뿌리로 내려가는데 거기서 토양 미생물에게 전략적인 방식으로 유출됩니다. 식물이 토양 미생물에게 탄소를 먹이고 있는거죠. 동시에 토양미생물은 식물에 무기영양소를 공급합니다. 그 과정에서 토양미생물은 탄소연로로 일종의 탄소접착제를 만듭니다.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공기와 물의 흐름을 조절하죠. 바로 이게 토양에 탄소가 고정되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Kristin Ohlson _넷플릭스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중 Kiss on ths ground" 중
탄소를 짓는 농부, <지구 농부>


5월, 경운하지 않은 풀풀농장의 밭(왼)과 경운한 이웃의 밭(오)
토양에는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격리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이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경운을 멈추거나 최소화하고 가장 자연스럽게 식물과 토양미생물과 협력하는 농부들이 있습니다. 이 농부들은 기후위기 최전선에서 토양회복을 통해 탄소를 땅으로 되돌립니다. 그리고 이들이 생산하는 먹거리에는 건강한 흙에서 오는 풍부한 맛과 영양이 담깁니다. 지구농부시장은 땅을 돌보는 이 특별한 농부들을 위한 시장입니다. 우리들의 장보기를 통해 지구농부들을 응원하고 지구를 돌보는 일에 함께 할 수 있습니다.
6월 <지구농부>들의 무경운 이야기


자란다팜 _ 귀농 첫해에는 호미가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땅이 딱딱했어요. 가을에 들깨대, 콩대, 짚단을 모아 토양 전체를 덮어주고 한번 경운하고나니 흙이 많이 부드러워져서 최소경운관리가 가능해졌어요. 거름이 필요한 작물들의 두둑만 삽으로 경운하다보니 작년에 떨어진 씨앗이 이듬해 싹을 틔워 이어가고. 살아있는 뿌리에서 다시 싹이 트는걸 새롭게 알았어요.
고양찬우물농장 _ 모든 영역의 작물이 경운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겨울월동작물 수확후 옥수수 심기 혹은 옥수수수확 후 가을무파종으로 이어지는 방식엔 특별한 경운이 필요없이 적당히 풀을 제거 후 파종으로 이어집니다. 또 반드시 경운이 필요한 작물도 있는데 경험상 무경운 재배시 도심불빛으로 굼뱅이 피해가 많은 가을쪽파 등 자리엔, 땅을 뒤집어 주면 피해가 덜해집니다.
봉금의뜰 _ 제 밭은 진밭이라 배수가 원활치 않은 터에 기계를 넣으면 더욱 단단해져 농사 이듬해부터 중단, 괭이와 호미만으로 짓기로 결심하고 이어오고 있는데요. 파종과 아주심기할때 부드러운 흙의 상태와 풀과 거름을 갈아 넣는 것의 수월함도 큰 매력이지만 농사를 하기로 하면서 생태계에 부담을 적게 주자는 결심을 한 바도 있고, 화석연료를 많이 써야하는 기계경운은 완전히 잊기로 한 것입니다. 이후로는 틀밭개념으로 밭을 만들어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밭이 점점 부드러워지는것을 느낍니다. 괭이를 이용해 만든 두둑은 장마로 무너져 내리긴 하지만 조금씩 다시 올리면서 두둑과 이랑을 고정시켜 자연스럽게 틀밭농사의 형태로 농사합니다. 손으로만 하는 일은 긴 시간과 힘이 필요한 일이지만 땅과 가까지 지내면서 밭과 작물에 더욱 애정이 생기는건 특별한 기쁨입니다.
종합재미농장 _ 트랙터, 관리기 등을 이용한 쟁기질, 로터리, 배토 등을 하지 않습니다. 기존에 쓰고 있는 두둑 가장자리 정리나 모양 변경이 필요할 경우에는 삽을 이용하여 최소한의 변화를 줍니다. 4년 사이에 기적적인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밭에 항상 지렁이와 두더지 및 이름모를 곤충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과 식물의 뿌리들이 항상 흙 속에 섞여 있다는 것, 그것이 자연경운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계속 마주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려운 점으로는 아무래도 작업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작물을 심기 위해 심을 자리 마다마다를 별도로 풀을 정리해야 하므로 대량으로 빨리 하는 작업은 어렵습니다.
파파팜 밀마운트 _ 호미와 괭이로 땅을 가까이서 만나니 땅의 상태를 일일이 확인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어요. 땅속에서 살고 있는 곤충들도 살펴볼 수 있고요, 작물을 생산해내는 기능적인 면으로만 보지 않고, 우리가 발딛고 살아가는 지구의 한 부분을 끄적끄적 들여다보게 되는 땅에 대한 경험은 우리같은 농부들만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가끔은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준혁이네농장 _ 무경운 하면 생태계가 균형을 이룹니다. 무경운은 사람이 토양을 물리적으로 건들지 않고 거름등을 투입하지 않으니 당연히 토양 생태계가 건강해 집니다. 그렇기때문에 활발해진 토양환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개미 종류가 무척 많아 지기도 하고 개미들 끼리 자기 영역에 따라 전쟁등을 하기도 합니다. 토양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니 새들이 오고 새가 오니 포유류 포식자들이 밭에 들어 옵니다.
풀풀농장 _ 단순히 갈지 않는다고 해서 밭이 살아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산의 부엽토층 같은 검불층이 생겨야 하는데 지속적으로 재배를 하다 보니 이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그렇다고 휴경 상태로 밭을 두면 점차 억센 풀이 등장하면서 산의 모습을 취해 가니 마냥 방치할 수도 없더라구요. 무경운을 하면서 속도는 느리지만 밭은 분명히 회복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는 있습니다. 비가 아무리 많이 온 다음날도 밭에 나가 일할 수 있을 정도로 배수가 좋아졌다는 점이나 호미가 잘 안 들어갈 정도로 딱딱했던 땅이 부드러워진 것에서 눈치챌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토양 분석을 했는데 유기물의 양이 많아 놀라웠습니다.
우보농장_ 농작물을 키운다는 건 자연을 해하는 것! 얼마나 그 해를 줄이면서 조화롭게 기르느냐가 관건이다. 우리나라 땅은 화강암 토양이라 그대로 두면 딱딱해서 작물키우기가 어렵다. 그래서 호미를 쓰고 쟁기질을 하는 것이다. 흙을 갈지 않기 위해 수년간의 노력이 필요했다. 핵심은 흙을 햇빛에 드러내지 않는 것! 가구종 유기물이 함유된 재료로 멀칭하는 것이 답이라 생각한다.
꽃비원 _ 뿌리채소의 경우 꼭 경운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난 해 비 때문에 경운을 할 틈이 없어 고추를 삼었던 이랑을 호미로 밭을 만들어 당근을 뿌렸어요. 모양이 구부러지거나 갈라진 것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수확 후에 보니 괜찮았어요! 올해는 대파를 심었던 곳에 당근 씨앗을 뿌렸는데 어떨지 봐야겠어요.
[6/26(토) 채소시장@성수_ 지구농부 출점팀] (링크)
풀풀농장, 자란다팜, 고양찬우물농장, 파파팜 밀마운트, 농부가된 사진가, 봉금의뜰, 준혁이네, 차차로 귀한농부, 종합재미농장, 수안오미자, 혜미농원, 매봉농장, 현강자연애농원, 제주귀한농부차차로, 새암농장, 해든농장, 토리농장, 풍신난노루뫼농장, 가평신선잣, 고양이텃밭
지구농부 여행
올해 3번, 마르쉐와 파타고니아는 '지구농부여행'을 떠납니다. 지구를 되살리는 농사를 지향하는 마르쉐 농부님들과 함께, 자연재배 농부님들을 만나러 갑니다. 흙과 풀과 벌레가 같이 사는 곳에서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이후 인터뷰집 '채소지'로 공유합니다.
곧 소식 전하겠습니다. 6월은 장영란농부 x 종합재미농장으로 다녀옵니다.
마르쉐X파타고니아의 지구농부 프로젝트
마르쉐X파타고니아는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다시 흙 속으로 돌려보내는 '재생 유기 농업'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농업을 지향하는 농부들을 지구 생태계를 돌보는 '지구 농부'라고 일컬으며, 이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지구 농부'들의 토양을 되살리는 농업은 기후위기 시대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재생 유기 농업(Regenerative Organic Agriculture)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것 말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농업을 통해 탄소를 땅속으로 흡수하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생 유기 농업은 보다 영양이 풍부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표토를 되살리고, 탄소를 땅 속으로 더 많이 흡수합니다.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사조인 셈입니다. 저는 재생 유기 농업의 확산이 지구 온난화의 진정한 해결책이자 가장 큰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 www.patagonia.co.kr/ |

| “수년간 농부들과 시장을 열어오며 우리 일상의 먹거리가 자연의 커다란 순환의 일부임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이 그것을 키워낸 흙과 물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연에서 뺏기만 하는 게 아니라 흙과 물을 되살릴 수 있는 농사가 우리의 식탁을, 나아가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합니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우리 소비의 끝이 쓰레기가 아니라 지구를 되살리는 농업에 닿을 수 있도록 마르쉐는 지구농부와 함께하며 응원합니다. www.marcheat.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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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공기, 불, 물이라는 고대 원소들 가운데 공적인 담론과 정책에서 늘 간과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흙이다.
흙은 석유처럼 대체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민물처럼 짠물에서 증류해 낼 수 없으며, 공기처럼 필터로 걸러 정화할 수도 없다.
발아래 있는 것의 소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세계적인 규모로 종래의 실수를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다.
David G. Montgomery _ 발밑의 혁명 GROWING A RAVOLUTION : Bringing Our Soil Back to Life
인류는 오랜 세월 땅을 갈아엎으면서 농사를 지어왔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작물을 생산하기위해 나무와 숲으로 덮여 있던 대지를 갈아엎었고 화석연료 덕분에 더 깊고 넖게 갈아 엎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계 경운과 과도한 목축으로 풀과 나무를 잃은 대지에서는 양분을 지닌 겉흙이 황사나 거대한 먼지 폭풍이 되어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계 경운으로 수분을 머금을 수 없게 딱딱해진 흙에 퍼붓는 이상 강우는 겉흙을 더 빨리 쓸고 내려가 버립니다. 자연상태에서 1cm의 표토가 쌓이는데는 2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최소 1만여 년에 걸쳐 만들어진 겉흙(유기물 +표토)이 사라져가면 농부들은 땅에 더 많은 화학비료를 넣게 되고 그 결과 토양황폐화는 더욱 빨라집니다.
전세계의 1/3에 이르는 지역이 이런 방식으로 사막화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물과 먹거리를 얻기 위한 분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습니다. 먼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밥상을 둘러쌓고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많은 과학자들은 겉흙을 잃은 문명이 종말을 고했던 것처럼 우리의 문명도 겉흙과 함께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토양의 위기는 지구의 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희망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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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햇빛을 에너지로 사용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탄소를 만들어냅니다.
그 탄소연료의 40%는 뿌리로 내려가는데 거기서 토양 미생물에게 전략적인 방식으로 유출됩니다. 식물이 토양 미생물에게 탄소를 먹이고 있는거죠. 동시에 토양미생물은 식물에 무기영양소를 공급합니다. 그 과정에서 토양미생물은 탄소연로로 일종의 탄소접착제를 만듭니다.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공기와 물의 흐름을 조절하죠. 바로 이게 토양에 탄소가 고정되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Kristin Ohlson _넷플릭스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중 Kiss on ths ground" 중
탄소를 짓는 농부, <지구 농부>
5월, 경운하지 않은 풀풀농장의 밭(왼)과 경운한 이웃의 밭(오)
토양에는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격리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이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경운을 멈추거나 최소화하고 가장 자연스럽게 식물과 토양미생물과 협력하는 농부들이 있습니다. 이 농부들은 기후위기 최전선에서 토양회복을 통해 탄소를 땅으로 되돌립니다. 그리고 이들이 생산하는 먹거리에는 건강한 흙에서 오는 풍부한 맛과 영양이 담깁니다. 지구농부시장은 땅을 돌보는 이 특별한 농부들을 위한 시장입니다. 우리들의 장보기를 통해 지구농부들을 응원하고 지구를 돌보는 일에 함께 할 수 있습니다.
6월 <지구농부>들의 무경운 이야기
자란다팜 _ 귀농 첫해에는 호미가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땅이 딱딱했어요. 가을에 들깨대, 콩대, 짚단을 모아 토양 전체를 덮어주고 한번 경운하고나니 흙이 많이 부드러워져서 최소경운관리가 가능해졌어요. 거름이 필요한 작물들의 두둑만 삽으로 경운하다보니 작년에 떨어진 씨앗이 이듬해 싹을 틔워 이어가고. 살아있는 뿌리에서 다시 싹이 트는걸 새롭게 알았어요.
고양찬우물농장 _ 모든 영역의 작물이 경운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겨울월동작물 수확후 옥수수 심기 혹은 옥수수수확 후 가을무파종으로 이어지는 방식엔 특별한 경운이 필요없이 적당히 풀을 제거 후 파종으로 이어집니다. 또 반드시 경운이 필요한 작물도 있는데 경험상 무경운 재배시 도심불빛으로 굼뱅이 피해가 많은 가을쪽파 등 자리엔, 땅을 뒤집어 주면 피해가 덜해집니다.
봉금의뜰 _ 제 밭은 진밭이라 배수가 원활치 않은 터에 기계를 넣으면 더욱 단단해져 농사 이듬해부터 중단, 괭이와 호미만으로 짓기로 결심하고 이어오고 있는데요. 파종과 아주심기할때 부드러운 흙의 상태와 풀과 거름을 갈아 넣는 것의 수월함도 큰 매력이지만 농사를 하기로 하면서 생태계에 부담을 적게 주자는 결심을 한 바도 있고, 화석연료를 많이 써야하는 기계경운은 완전히 잊기로 한 것입니다. 이후로는 틀밭개념으로 밭을 만들어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밭이 점점 부드러워지는것을 느낍니다. 괭이를 이용해 만든 두둑은 장마로 무너져 내리긴 하지만 조금씩 다시 올리면서 두둑과 이랑을 고정시켜 자연스럽게 틀밭농사의 형태로 농사합니다. 손으로만 하는 일은 긴 시간과 힘이 필요한 일이지만 땅과 가까지 지내면서 밭과 작물에 더욱 애정이 생기는건 특별한 기쁨입니다.
종합재미농장 _ 트랙터, 관리기 등을 이용한 쟁기질, 로터리, 배토 등을 하지 않습니다. 기존에 쓰고 있는 두둑 가장자리 정리나 모양 변경이 필요할 경우에는 삽을 이용하여 최소한의 변화를 줍니다. 4년 사이에 기적적인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밭에 항상 지렁이와 두더지 및 이름모를 곤충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과 식물의 뿌리들이 항상 흙 속에 섞여 있다는 것, 그것이 자연경운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계속 마주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려운 점으로는 아무래도 작업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작물을 심기 위해 심을 자리 마다마다를 별도로 풀을 정리해야 하므로 대량으로 빨리 하는 작업은 어렵습니다.
파파팜 밀마운트 _ 호미와 괭이로 땅을 가까이서 만나니 땅의 상태를 일일이 확인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어요. 땅속에서 살고 있는 곤충들도 살펴볼 수 있고요, 작물을 생산해내는 기능적인 면으로만 보지 않고, 우리가 발딛고 살아가는 지구의 한 부분을 끄적끄적 들여다보게 되는 땅에 대한 경험은 우리같은 농부들만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가끔은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준혁이네농장 _ 무경운 하면 생태계가 균형을 이룹니다. 무경운은 사람이 토양을 물리적으로 건들지 않고 거름등을 투입하지 않으니 당연히 토양 생태계가 건강해 집니다. 그렇기때문에 활발해진 토양환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개미 종류가 무척 많아 지기도 하고 개미들 끼리 자기 영역에 따라 전쟁등을 하기도 합니다. 토양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니 새들이 오고 새가 오니 포유류 포식자들이 밭에 들어 옵니다.
풀풀농장 _ 단순히 갈지 않는다고 해서 밭이 살아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산의 부엽토층 같은 검불층이 생겨야 하는데 지속적으로 재배를 하다 보니 이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그렇다고 휴경 상태로 밭을 두면 점차 억센 풀이 등장하면서 산의 모습을 취해 가니 마냥 방치할 수도 없더라구요. 무경운을 하면서 속도는 느리지만 밭은 분명히 회복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는 있습니다. 비가 아무리 많이 온 다음날도 밭에 나가 일할 수 있을 정도로 배수가 좋아졌다는 점이나 호미가 잘 안 들어갈 정도로 딱딱했던 땅이 부드러워진 것에서 눈치챌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토양 분석을 했는데 유기물의 양이 많아 놀라웠습니다.
우보농장_ 농작물을 키운다는 건 자연을 해하는 것! 얼마나 그 해를 줄이면서 조화롭게 기르느냐가 관건이다. 우리나라 땅은 화강암 토양이라 그대로 두면 딱딱해서 작물키우기가 어렵다. 그래서 호미를 쓰고 쟁기질을 하는 것이다. 흙을 갈지 않기 위해 수년간의 노력이 필요했다. 핵심은 흙을 햇빛에 드러내지 않는 것! 가구종 유기물이 함유된 재료로 멀칭하는 것이 답이라 생각한다.
꽃비원 _ 뿌리채소의 경우 꼭 경운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난 해 비 때문에 경운을 할 틈이 없어 고추를 삼었던 이랑을 호미로 밭을 만들어 당근을 뿌렸어요. 모양이 구부러지거나 갈라진 것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수확 후에 보니 괜찮았어요! 올해는 대파를 심었던 곳에 당근 씨앗을 뿌렸는데 어떨지 봐야겠어요.
[6/26(토) 채소시장@성수_ 지구농부 출점팀] (링크)
풀풀농장, 자란다팜, 고양찬우물농장, 파파팜 밀마운트, 농부가된 사진가, 봉금의뜰, 준혁이네, 차차로 귀한농부, 종합재미농장, 수안오미자, 혜미농원, 매봉농장, 현강자연애농원, 제주귀한농부차차로, 새암농장, 해든농장, 토리농장, 풍신난노루뫼농장, 가평신선잣, 고양이텃밭
지구농부 여행
올해 3번, 마르쉐와 파타고니아는 '지구농부여행'을 떠납니다. 지구를 되살리는 농사를 지향하는 마르쉐 농부님들과 함께, 자연재배 농부님들을 만나러 갑니다. 흙과 풀과 벌레가 같이 사는 곳에서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이후 인터뷰집 '채소지'로 공유합니다.
곧 소식 전하겠습니다. 6월은 장영란농부 x 종합재미농장으로 다녀옵니다.
마르쉐X파타고니아의 지구농부 프로젝트
마르쉐X파타고니아는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다시 흙 속으로 돌려보내는 '재생 유기 농업'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농업을 지향하는 농부들을 지구 생태계를 돌보는 '지구 농부'라고 일컬으며, 이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지구 농부'들의 토양을 되살리는 농업은 기후위기 시대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재생 유기 농업(Regenerative Organic Agriculture)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것 말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농업을 통해 탄소를 땅속으로 흡수하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생 유기 농업은 보다 영양이 풍부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표토를 되살리고, 탄소를 땅 속으로 더 많이 흡수합니다.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사조인 셈입니다. 저는 재생 유기 농업의 확산이 지구 온난화의 진정한 해결책이자 가장 큰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
www.patagonia.co.kr/
“수년간 농부들과 시장을 열어오며 우리 일상의 먹거리가 자연의 커다란 순환의 일부임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이 그것을 키워낸 흙과 물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연에서 뺏기만 하는 게 아니라 흙과 물을 되살릴 수 있는 농사가 우리의 식탁을, 나아가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합니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우리 소비의 끝이 쓰레기가 아니라 지구를 되살리는 농업에 닿을 수 있도록 마르쉐는 지구농부와 함께하며 응원합니다.
www.marchea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