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농부[2022 지구농부 프로젝트] 지구농부들의 농사이야기 ⑥ _ 지구농부의 이어가는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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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효율성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이어가는 씨앗'.
씨앗이 소중한 이유는 생명이 소중한 이유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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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농부의 이어가는 씨앗

지구농부들의 한해 농사가 마무리되어갑니다. 여름 태양 아래 풀과 작물을 키워내며 작물로부터 양분을 얻고 땅심을 길러온 지구농부들의 논과 밭은 올해의 소출을 내어주고 또 겨울 씨앗을 품습니다. 이렇게 끝없이 이어져가는 농사로 농부들의 씨앗도 이어집니다. 소중한 농부의 씨앗은 기후재난 속에 농사도 삶도 위태로워지는 세상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경제적 효율성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이어가는 씨앗'. 씨앗이 소중한 이유는 생명이 소중한 이유와 같습니다. 지구농부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씨앗을 이어가며 생명다양성을 일궈갑니다. 농부의 논밭에서 수년, 수십 년, 수백 년을 이어오면서 그 들판의 역사를 DNA에 기록하고 있는 귀한 씨앗들, 지구농부들의 '씨앗을 이어가는 농사'를 응원해 주세요. 다양한 씨앗은 우리들의 미래입니다.


지구농부에게 직접 듣는 이어가는 씨앗 이야기

농부의 자연과 먹거리에 대한 자급 기술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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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찬우물농장 _ 월동뿔시금치는 언땅아래 깊이깊이 뿌리를 내려 겨울을 이겨낸답니다. 잎들도 지면에 두팔벌려 넓다랗게 딱 붙어 조금이라도 지열을 놓치지않으려합니다. 추운겨우내 살짝 짚과 낙엽으로 덮어둔 시금치밭 사이 푸릇잎은 거의 유일한 겨울채소이랍니다. 당연히 빨그슴하게 오른 잎들사이, 맛은 달큰하고 시금치 향 역시 푸릇하겠죠! 그렇게 시금치는 겨울지난 봄까지도 오랫동안 수확하게 되고, 꽃대가 올라와 많은 양의 씨앗 채종으로 마무리합니다. 워낙 빈 밭마다 뿌리게 되는 시금치인지라... 많은 씨앗으로 오랫동안 이어왔는데요, 이젠 몇 년째인지도 기억이 안 나네요! 누군가 텃밭 이웃들도 시금치 채종을 하려 1송이 남겨두고 씨앗이 맺히길 기다리는 걸 본 적이 있었는데요, ㅋㅋㅋ 시금치란 채소아그는 암수딴그루식물, 다시 말해 암그루 수그루가 따로 있어 대개 10주 이상 남겨 넣아야 안정적으로 채종이 된다는... ㅎㅎ

구목마을곰씨네농장 _ 서리태, 들깨, 백태, 감자를 씨앗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너멍굴농장 _ 토종고추는 저희 농장의 미완의 꿈 입니다. 고추는 제가 제일 처음 토종 농사에 입문한 작물이지만 아직 한 번도 만족스럽게 키우고 거둬보지 못한 작물이기도 합니다. 자연농법으로 토종 고추농사를 한 번 기가 막히게 짓는 것을 목표로 7년째 씨앗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농부가된사진가 _ 토종참외인 성환개구리참외, 장천개구리참외, 깐치개구리참외, 청참외, 노랑참외, 먹골참외 모두 올여름 마르쉐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셨고 맛에 대하여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손님에게 까지 이어지는 씨앗을 보며 다음 해를 또 준비합니다.

뒷골밭작목반 _ 토마토 종류는 올해 모두 이어가는 씨앗으로 심고 가꿨습니다. 씨앗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작물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르 끌로조 _ 당근 씨앗: 여름에 뿌렸는데 계속 발아가 되고 있지 않다가 가을에 엄청나가 발아가 되어서 당근으로 밭이 풍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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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타리 _ 밀싹 씨앗 : 르타리에서는 토종 밀싹을 직접 길러서 주스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어요. 요새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발아 속도가 느려졌더라고요. 더디긴 해도 발아해서 초록색의 싹을 띄우는 모습을 보면 씨앗이 품은 생명력에 놀라곤 한답니다.

베짱이농부 _ 메론맛과 향이 좋은 토종 참외는 참외 수확량이 적은 점이 참 아쉽습니다.

연두농장 _ 강화쪽파 씨앗(뿌리), 도라지 씨앗은 해마다 가장 소중하게 챙기는 종자랍니다.

원슈가데이 그로서리 _ 올해 봄 마르쉐 토종장에서 받은 옥지기 가지를 작은 토분에 심어보았어요. 여름이 지나 무럭무럭 자라는 듯 했으나 아직까지 열매는 맺지 못하고 곧게 나무로 서있는 가지를 관상용으로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농부님들의 노고와 토종 씨앗을 이어가는 손길이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더 깊이 느끼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르디노미뇽 _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맛난 채소를 우연히 만날 때마다 먹고 싶은 것도 참아가면서 잘 익혀 씨앗을 받아 키우려고 했는데 싹이 트고 가물어 싹이 크지 못하고 죽어버린가 하면 변덕스러운 날씨에 냉해를 입고 크지 못하기 일쑤 이고 흩뿌려 심는 거라고 듣고 어디선가 본 휘휘 씨앗을 멋있게 뿌리는 대로 흉내 냈다가 엄청난 양의 씨앗을 동네 새님들께 상차림해 드리기도 했어요. ㅎㅎㅎ 올해도 다양한 씨앗을 열심히 채종했으니 내년엔 조금 더 잘해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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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재미농장_노란색 이름이 붙은 씨앗들을 이어가고 있어요. 노랑완두, 노랑팥, 노랑녹두, 노랑차조. 모두 곡식류네요. 저희가 노란색을 좋아하다 보니 씨앗 나눔을 받을 때도 노란색이 먼저 눈에 띄는 것 같아요. 이 씨앗들을 알게 되면서 완두와 녹두는 녹색, 팥은 빨간색이라는 기존의 상식?을 깨는 재밌는 경험을 하는 것 같아요. 차조는 평소에 잘 접하는 작물은 아니지만 원래 노란색이 아닌가 싶었는데 오히려 청색 차조가 있는 걸 알게 됐어요. 색깔이 특징인 다른 작물로는 흰들깨와 흰팥을 심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흰동부도 심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다른 재밌는 건 동물과 관련된 것이에요. 저희는 쥐눈이콩과 쥐꼬리무, 쥐이빨옥수수를 심고 있어요. 씨앗과 작물의 모양을 보고 쥐를 연상했다는 것은 옛날에는 쥐가 지금보다는 생활 가까이 익숙한 동물이었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더라고요. 말이빨콩이라고 불리는 크고 넓적한 흰강낭콩도 키우고 있어요.

창무농원_토종 옥지기가지와 대산가지 씨앗을 10일간 매일 물을 주며 발아시켜 80일간 육묘한 후 밭에 정식했습니다. 그렇게 정성을 다해 기른 가지에서 세 번째 열린 열매가 노랗게 될 때까지 놔둔 후 거두어 햇빛에 말려 씨앗 채종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년 창무농원의 이어가는 씨앗이 될 예정입니다. 토종 쥐이빨옥수수 씨앗을 땅묘하여 튼튼하게 재배하였으나 올해 긴 장마로 땅이 많이 질고 풀더미에 갇혀 통풍에 잘 안되어 거의 거두지 못했습니다.

천의바람농장_2022년 씨드림을 통해 토종들깨 씨앗을 받았어요. 이 들깨를 포천시 지역 청소년들과 고소한 들깨향 맡으며 도리깨로 털었답니다.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과 추억이 들기름을 더 고소하게 만들어주는 듯해요.

토리농장_서리태, 배추상추, 쪽파 등의 씨앗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재배해서 순항했던 병아리콩의 종자도 남겨두었는데, 순수한 저의 종자만으로 재배될 병아리콩의 생육이 어떨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파팜&밀마운트_대부분의 작물의 씨앗을 채종하여 씨앗을 이어가는데, 올해는 유난히 상추(lettuce) 들 씨앗 받기가 힘들었어요. 씨앗이 여물까 싶으면 잦은 비에 썩거나 아예 맺히지 않았죠. 특히 로메인과 버터 헤드는 지금껏 수년간 씨앗을 이어왔는데 올해 씨앗 받기를 실패했어요. 기후의 변동으로 채종 시기도 바뀌어야 하는 건지... 얼마 전에 몇 알 남지 않은 씨앗을 모판에 심어 싹을 틔워놨어요. 모종이 자라면 온실에 심어 겨울을 나고 봄에 씨앗을 채종할 계획이랍니다. 내년 봄에는 씨앗이 제 손에 들어올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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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학교 전공부_풀무학교 전공부에는 '씨앗밭'이란 이름을 가진 텃밭이 있습니다. 작은 온실과 노지 텃밭이 70평 남짓의 밭으로 해마다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그 밭을 관리하게 됩니다. 씨앗밭에 꼭 심어서 씨앗을 이어가야 하는 씨앗과 본인이 심고 관리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키워보고 싶은 채소를 골라 씨를 뿌립니다. 꼭 심어야 하는 씨앗 중에는 쪼그리아욱이나 대파 처럼 씨앗의 수명이 1년 밖에 되지 않아서 해마다 씨를 받아야 하는 씨앗들이 있고, 파프리카 처럼 몇 해를 거쳐야만 고정이 되는 씨앗들도 있어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 중 가장에 마음이 가는 씨앗은 쪼그리아욱과 파프리카, 사과참외 등이 있습니다. 쪼그리아욱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욱 잎 모양이 쪼글쪼글해서 붙여진 이름 입니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욱의 잎은 주름이 없는 편편한 잎 모양을 하고 있는 반면 쪼그리아욱은 발레 할 때 입는 치마처럼 잎 가장자리가 파도치듯 쪼글쪼글해서 예쁘기도 하면서 귀여운 느끼도 듭니다. 잎 모양도 예쁘지만 이 씨앗이 더욱 마음이 가는 이유는 우리 동네 이금남 할머니한테 받은 귀한 씨앗이기 때문 입니다. 80이 넘는 나이에도 농사를 지으시며 옛날부터 받아 오신 씨앗들을 정말 많이 가지고 계시며 아낌없이 나눠 주시던 모습. 아욱 만큼이나 쪼글쪼글한 할머니의 손까지...참 귀한 씨앗을 받아 감사히 농사짓고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에게 너무나 귀한 씨앗은 '파프리카' 입니다. 2008년 전공부 학생이 마트에서 사서 먹고 발라낸 씨앗을 심어 14년째 키우고 있습니다. 토종 씨앗은 아니지만 F1 씨앗을 심어 고정을 시켰다고 하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씨앗입니다. 2008년 당시만 해도 파프리카 씨앗을 시중에서 사려고 하면 씨앗 한 알의 가격이 500원 보다는 비싸고 1000원 보다는 싼 가격이었습니다. 무게로 환산하면 금값 보다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마트에서 구입 한 파프리카에서 씨앗만 골라 낸 F1 씨앗은 7년 정도 지나서야 같은 모양의 파프리카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지금은 주먹만큼 큰 파프리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F1 씨앗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받아 온 14살의 파프리카 씨앗은 앞으로 전공부의 역사와 함께 다음 세대에까지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4년 동안 이 씨앗을 뿌리고 지켜온 학생들의 손길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씨앗을 보고 있으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과참외는 그 모양 만큼이나 맛도 좋은 토종참외 입니다. 그 생김새가 마치 사과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으로 연하고 부드러운 크림색으로 익어가는 모양 또한 예뻐서 익어가는 내내 들여다 보게 되는 참외입니다.  잘 익은 사과참외를 한 번 맛을 본 사람이라면 잊지 않고 다시 심고 싶어지는 참외. 이 멋진 사과참외가 토종이라는 사실에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풀풀농장_씨앗은 농사의 출발점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씨앗을 받아 다음 농사에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특히 애정이 가는 씨앗은 벼, 무, 대파입니다. 모두 농사 첫해부터 13년 간 이어온 씨앗이기도 합니다. 벼와 무는 한살림 생산자로부터 받은 토종 종자이고 대파는 F1(종묘상 종자) 씨앗에서 시작해 계속 이어온 씨앗입니다. 이 씨앗들이 농장과 13년을 함께 했으니 저희에게는 동반자 같은 존재입니다. 가뭄에 애태울 때나 풀관리가 잘 안돼 힘든 생육 환경에서도 묵묵히 농장을 지켜준 씨앗들이 있어 오늘 풀풀농장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해봄비농장_토마토농사를 짓다 보니 토종 토마토라 불리는 옥발토마토 매년 조금씩 씨앗 채종 중입니다 언젠가는 판매도 하고 싶어요

현강자연애농원_동아는 20여 년을 재배해 왔습니다. 토종 단호박을 재배하는데 얘는 교잡이 너무 잘 이루어져 변종도 많이 나와 우리를 당황하게 합니다. 씨앗을 채종하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11/26 (토) 채소시장@성수_ 지구농부 출점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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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농부필드트립

기후위기시대 탄소를 다시 땅으로 되돌리고 지구의 회복력을 만들어가는 지구농부들을 만나는 여행입니다. 마르쉐친구들과 지구농사를 시도하려는 농부들과 함께 떠납니다. 1년에 네 번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홍성에 이어 다녀온 이번 필드트립은 6월 29일, 포천과 양평으로 다녀왔습니다. 아래 두 명의 농부를 만나고 왔습니다. 자세한 후기는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링크)

평화나무농장 / 김준권 원혜덕 농부
고양찬우물농장 / 이상린 농부




마르쉐X파타고니아의 지구농부 프로젝트 

마르쉐X파타고니아는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다시 흙 속으로 돌려보내는 '재생 유기 농업'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농업을 지향하는 농부들을 지구 생태계를 돌보는 '지구 농부'라고 일컬으며, 이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지구 농부'들의 토양을 되살리는 농업은 기후위기 시대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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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재생 유기 농업(Regenerative Organic Agriculture)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것 말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농업을 통해 탄소를 땅속으로 흡수하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생 유기 농업은 보다 영양이 풍부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표토를 되살리고, 탄소를 땅 속으로 더 많이 흡수합니다.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사조인 셈입니다. 저는 재생 유기 농업의 확산이 지구 온난화의 진정한 해결책이자 가장 큰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 

www.patagon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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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농부들과 시장을 열어오며 우리 일상의 먹거리가 자연의 커다란 순환의 일부임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이 그것을 키워낸 흙과 물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연에서 뺏기만 하는 게 아니라 흙과 물을 되살릴 수 있는 농사가 우리의 식탁을, 나아가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합니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우리 소비의 끝이 쓰레기가 아니라 지구를 되살리는 농업에 닿을 수 있도록 마르쉐는 지구농부와 함께하며 응원합니다. 

www.marchea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