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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쉐@농가행 후기] 11월 작은 실험 마지막 이야기

 

100명의 농부에게는 100개%eb%86%8d%ea%b0%80%ed%96%89-%ec%9d%b4%eb%af%b8%ec%a7%80의 농법, 100가지 삶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시작된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와 손님들의 대화가

농가의 논과 들, 그리고 농부의 밥상으로 이어집니다. 

 

마르쉐@농가행은 농부의 삶의 터전에서 농을 만나는 여행입니다.

종합재미농장으로 떠난 마지막 마르쉐@농가행

겨울의 입김 가득 호호 불어오는 날씨 11월 17일 마지막 농가행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농가행을 함께 하게 될 곳은 양평에 위치한 <종합재미농장>. 자연과 농사를 배우고 실천해나가며 생태적 삶을 꾸리고자 하는 부부 농부의 농장입니다. 올 한 해를 함께 보낼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농부로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며 자연과 함께 노동의 즐거움을 맛보고 각자의 삶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종합재미농장의 작물 소식을 들었습니다.

종합재미농장에서 키우는 콩은 모두 토종 콩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선비잡이콩, 제주푸른콩, 속노란서리태, 푸르대콩이 있었어요. 수확한 콩들은 한켠에 세워두었는데 보통 덜 익은 것들을 수확하면 거꾸로 세워두어 줄기 영양분이 열매로 가도록 한다고 해요. 콩들은 익으면 콩꼬투리 스스로 탁탁 터져서 나오기도하는데 보통은 털어내는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또 여러가지 콩들은 심어둔건 나눔 받은 토종씨앗의 증식이 목적이였으나 그 마저도 수확량이 나오지 않는건 아닌지 걱정을 하였답니다. 하지만 농부님은 증식용 콩 수확 목표달성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해요.

콩을 거두어 둔 창고 뒷편에 생강 심었던 자리도 둘러봤어요. 정화씨가 좋아하는 생강은 벌써 수확하여 저장을 해두었다고해요. 일부는 마르쉐 출점팀 지인이 많이 사가셨는데, 종합재미농장에서 키우는 방식으로는 생산량이 얼마 되지 않아 팔 것은 얼마 없다고하니 오히려 더 생강을 기르는데 정성을 다했을 것이라며 사가지고 가셨답니다.

생강밭 옆 두둑에는 돼지파도 있었습니다. 올 봄에 종구를 채취하였는데 늦게심었더니 그 종구가 작게 나와 걱정이 들었대요. 보통 쪽파는 5일정도면 싹이 나오는데 이번 돼지파는 종구가 작아서 그런지 2주정도 지난 후에 나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겨울을 보내고 내년 봄에 굵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합니다.

밭 이곳저곳에는 꽃마리, 꽃다지, 광대나물이 봄이 온 줄 알고 나와있기도 하였지요.

 

그 외에도 기존에 심었던 작물들이 예상치 못하게 함께 자라기도 했어요. 봄에 쪽파와 당근을 심은 두둑에 가을에는 배추를 심었는데 미처 캐거나 뽑지 못한 쪽파와 당근이 배추가 자라는 가을에 올라와 함께 자라고 있어 재밌는 모습이었습니다.

올해 무가 유독 작았는데 마르쉐에 무를 판매용으로 내놓으니 사람들이 와! 귀엽다고 하면서도 선뜻 사가는 분들은 적었다고해요. 귀여운거랑 사고싶은 마음은 정말 다른가 싶기도 해요. 하지만 어떤 손님분께서 sns에 ‘무는 손바닥만한데 하늘같은 맛을 담았다’는 후기를 남겨주셔서 뿌듯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양파가 자라는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어요. 양파를 작년보다 일찍 심었더니 다행히 뿌리를 잘 내린 것 같다며 좀 더 추워지고 잎이 쓰러지면 낙엽이나 풀을 덮어줄 생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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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앉아  따끈한 국물요리 먹기좋은 계절, 겨울 

우리는 녹두 지줏대 철거와 산수유 따는 작업을 막 끝내고 점심을 먹고자 둘러앉아 각자 준비한 쌀과 반찬 그리고 마지막 농가행 하이라이트 샤브샤브를 해먹었어요. 각자 가지고 온 떡, 오뎅, 고구마, 수제비, 당면, 청경채, 각종 버섯, 당근 등의 재료를 넣은 샤브샤브를 먹는 동안 농가행 친구들은 휴식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또 우리 농가행 참여자분들의 마지막 후기도 들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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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년 넘게 서울에서만 자랐습니다.

농작물이 자라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수확되기 전에 어떤모습인지 궁금했습니다.

씨앗부터 열매가 될 때까지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싶었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또래의 부부가 어떤 생각으로 농부가 됐는지

농부로서의 삶(생활)은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일년이라는 시간 동안 종종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작물도 작물이지만 ‘사람’을 만나 좋았습니다.

끝나고나니 그런 만남이 조금 더 자주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지지해줄 수 있는 동료가 많이 필요한데

그런 관계가 될 수 있는 만남이라고 생각하는데

정기적이긴했지만 그런 만남이 되기에는 주기가 길고 횟수가 짧아 아쉬웠습니다.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농가행을 기획하고 준비한 마르쉐팀, 종합재미농장 정화(키르케), 신범님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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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변화에 따라 농장 풍경이 변하는 모습을 천천히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물을 수확하고 밥상을 같이 나누는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떻게 숨 쉬고 살아올 수 있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 사람과의 조화로운 관계가 어떻게 가능한지 종합재미농장에서 엿볼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2018년 봄,여름 그리고 가을,겨울을 마르쉐@농가행X종합재미농장과 함께한 농가행 친구들 고맙습니다. 

2019년 한해도 내내 아름답고 찬란하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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