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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쉐@농가행 후기] 10월 작은 실험 이야기

 

100명의 농부에게는 100개의 농법, 100가지 삶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시작된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와 손님들의 대화가

농가의 논과 들, 그리고 농부의 밥상으로 이어집니다. 

 

마르쉐@농가행은 농부의 삶의 터전에서 농을 만나는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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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재미농장으로 떠난 네번째 마르쉐@농가행

10월 20일 작물들을 손질하는데 손이 많이 가는 계절,  네번째 농가행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농가행을 함께 하게 될 곳은 양평에 위치한 <종합재미농장>. 자연과 농사를 배우고 실천해나가며 생태적 삶을 꾸리고자 하는 부부 농부의 농장입니다. 올 한 해를 함께 보낼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농부로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며 자연과 함께 노동의 즐거움을 맛보고 각자의 삶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종합재미농장에서 3박 4일동안 지낼 우퍼분과 KBS 다큐멘터리 팀도 함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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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재미농장의 작물 소식을 들었습니다.

종합재미농장에서 보고 들은 작물들: 가지, 개파리동부, 고구마, 고수, 고추, 노랑녹두, 달래, 돼지파, 딸기, 마늘, 목화, 배추, 벼, 보리지, 산수유 ,생강, 까치수수, 양배추, 오크라, 옥수수, 쥐눈이콩, 쪽파, 속노란서리태, 토마토, 해바라기 등

 

종합재미농장에서 생강 소식을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여름 햇볕이 너무 강해 수분을 많이 뺏겨서인지 잘 못 자랐고, 오히려 그늘 아래의 생강들이 잘 자랐다고 해요. 고구마도 마찬가지였고요.

쪽파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머리가 큰 락교(염교)라고 부르는 돼지파, 가을에는 잘 키웠다가 봄에 올라오는 것들을 먹을 생각이라고 합니다. 신범씨 어머님께 듣기로는 쪽파보다 돼지파가 더운 날씨에 강해서 쪽파를 먹고 난 다음 돼지파를 먹곤 하셨대요.

이번 여름이 유난히 덥기도 했고, 종합재미농장에서는 비료나 퇴비를 주지 않아서 작물들의 성장속도가 조금 느리다고 해요. 특히 고추나 가지가 여름작물임에도 여름에 잘 크지 못하고 가을부터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또 양배추는 뿌리를 남겨둔 채로 수확을 하였는데 생장점이 살아있었는지 가을 늦게 남겨진 뿌리에서 다시 잎이 올라와 새로운 양배추들이 지금 잘 자라고 있었어요. 봄 양배추보다 겨울 양배추가 더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니 무럭무럭 자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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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과 내년 농사를 계획하는 여러 작물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오크라의 경우 깍지가 딱딱해지도록 남겨두어서 씨를 받고자 남겨두었어요.

겨울을 대비해 마늘과 배추를 심어 두었는데 마늘은 싹이 올라오고 있었어요. 하지만 마늘을 심어놓은 자리에 두더지들이며 고양이 등 여러 동물들의 배설물과 구멍을 파놓은 자리가 있어 저 자리에는 마늘을 다시 심어야 하나..하고 생각해보았다고 합니다. 또 배추는 김장용으로 일반배추와 구억배추, 청방배추를 심어두었습니다. 배추가 꽤 잘 자라고 조금이나마 알이 차 들어가고 있어서 기뻤다고 해요.  남들과 비교하자니 크기가 큼지막한 것은 아니었지만, 벌레 피해도 작년에 비해 훨씬 적고 농사가 잘 되어서 농부님은 그것으로 만족스럽다고 했어요.

 

또 수확이 끝난 작물과 수확을 기다리는 작물들의 소식도 들었습니다. 옥수수의 경우 수확을 하였고 남아있는 옥수수대에는 덩굴을 타고 개파리동부가 있었어요.

수수의 경우 태풍과 바람의 피해가 심해 지줏대를 해두었어요.  특히 비를 맞으면 곰팡이가 생긴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기도 하였고 작년보다 그루수는 훨씬 많으나 수확량은 작년보다 훨씬 적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도 씨앗을 받을 수는 있을 것 같다고하니 기대해봅니다. 

수수 뒷편으로는 목화들이 자라고도 있었습니다. 원래 초가을 수확을 하는데 날씨 탓인지 수확이 늦어지고 있다고해요. 목화는 꽃이 지고나면 다래가 되었다가 충분히 익으면 목화 솜꽃이 터져나와요. 솜꽃에서 솜을 떼내어 실로 만든다고 해요.

 

손이 많이 가는 계절, 가을 

오늘의 할일은 고구마캐는 일이 주어졌어요. 밭 관리 요령과 고구마 작업 과정을 상세히 설명을 들은 뒤 역할들을 배분했어요. 

고구마줄기를 걷어내면 큰 줄기에서 먹을 수 있는 고구마줄기를 따내는 일과 두둑에서 마른 풀들을 걷어내는 일, 고구마를 캐내는 일 들이 있었습니다. 고구마를 캐내고는 두둑에 다시 흙을 덮어주었습니다.

고구마는 마르쉐에 출점할 때에 판매할 예정이라고해요. 그렇기에 좀 더 조심스럽게 고구마들을 다루었어요. 고구마에 하얀 유액이 나오는데 얄라핀이라는 성분이라고해요. 그것이 상처를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상처가 깊으면 회복하는데 오래걸리므로 최소한의 상처로 캐내어 주는 것이 우리의 임무였어요. 

 

우리는 점심을 먹으며 각자의 내년 계획 이야기들도 나누었습니다. 자광도, 흑갱, 밭찰벼, 무주도의 벼들을 말려놓은 것을 본 경하씨는 벼 농사는 자신이 없다고해요. 그래서 다른 작물 농사는 지을 예정이나 쌀은 사먹을 생각이라고 해요. 또 내년에는 귀농을 계획중이라고도하니 좋은 인연과 장소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이곳에 3박 4일 머물 예정인 우퍼분은 프랑스 기름짜는용 올리브 농장에서 우핑을 해보았다고해요. 그때의 경험으로 한국에 와서도 우프를 경험하고자 하였답니다.

 

또 신범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어요. 겨울에는 손이 많이 가는 콩을 고른다거나 깨를 털고 내년 계획도 하나씩 세워볼 생각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단기로 돈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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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햇빛에 말려놓은 고구마를 거두고 두둑을 잘 다듬은 다음 그 위에 풀을 덮어주고자 작두로 고구마 줄기와 풀들을 베는 작업을 하였어요. 그리고 또 다른 팀은 고구마 줄기를 벗기고 녹두를 까기도 하였지요.

 

고구마 줄기를 작두로 자르는 작업은 두 사람의 호흡이 중요했어요. 한 사람이 고구마 줄기를 5~10cm  길이로 자를 수 있도록 도와주면 또 한사람은 작두를 내려서 잘라주는 일이였습니다. 그걸 고구마 밭에 덮어주는 작업을 마무리한 뒤에 우리는 고구마 줄기를 벗기는 실내로 향했어요.

경하씨가 만들어온 디저트 빵과 종합재미농장의 고구마줄기로 만든 처트니를 맛보았어요.

 

그러던 중 퇴비와 미생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작년에 냄새가 많이 나는 편인 양배추와 음식물 쓰레기에 EM을 투입했더니 냄새도 줄고 빨리 분해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양평농업기술센터에서 농민들에게 무료로 공급하는 BM활성수라는 미생물 용액을 사용할지 고민했었다고 해요. 하지만 종합재미농장에선 풀을 덮어주면서 자연스럽게 토양 미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하는데, 미생물 용액을 추가하여 분해나 미생물을 빠르게 활성화하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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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을 맺는 계절, 가을을 지나 겨울 언저리를 맞는 마지막 농가행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기대됩니다.

마르쉐@농가행 X종합재미농장은 11월에 새로운 소식을 가지고 다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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