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9 마르쉐@혜화 4번째 <토종장>
2019 마르쉐@혜화 4번째 <토종장>
푸르른 나뭇잎은 형형색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거리는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해마다 가을걷이 무렵이면 마르쉐 농부시장에서는 ‘토종’ 시장을 엽니다. 집집마다 김치와 장맛이 다르듯, 이 땅에는 지역마다 다른 흙에서 다른 맛으로 자라는 무와 배추가 있습니다. 노랗고 동그란 오리알태, 어금니를 닮은 어금니동부처럼 이름도 재미있고 생긴 것도 형형색색 다른 콩도 있지요. 기후와 지형적 특성 덕에 까락이 있거나, 없거나, 길거나, 짧은 벼들도 있습니다. 이 땅에서 오래 이어왔기에 가장 개성 있고 유일무이한 ‘토종’. 농부의 얼굴과 토종의 다채로움이 더해지면 우리의 식탁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올해도 토종을 잇는 농부들, 개성 있는 토종의 맛을 선보이는 요리사들, 일상의 식탁에 특별한 먹거리를 올리는 손님들이 함께한 농부시장.
마르쉐@혜화 <토종장>의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PROGRAM
농부시장 / 종일, 마로니에공원 내
토종 전시 / 종일, 마로니에공원 내
제철 공연 / 젬베콜라, 12:00, 무대
토종의 맛 워크숍 /
1. 풀풀농장 <토종쌀 조동지 에일 시음회>
2. 고운내 토종텃밭 <토종이 참! 좋더라>
참간장 어워즈 / 슬로푸드문화원, 11:00, 무대
<토종 전시>
농가마다 정성껏 기르고 씨앗을 받아 다음해에도 이어가는 토종 작물들은 수천년 동안 이어져온, 이 땅의 자연과 농부의 지혜가 담긴 선물입니다. 내년에도 뿌려질 씨앗들이 무사히 거두어졌음을 기뻐하며 ‘토종이 자란다’와 함께 농가에서 올해 막 거둔 토종 작물을 모아 작은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시장에서 만나는 농부들의 <토종작물>
*전체 출점 품목 중 토종작물만 모았습니다.
[고양찬우물농장] 구억배추, 무릉배추, 쥐꼬리무
[농부가된사진가] 검정팥,재팥, 흑임자
[산들녘] 코끼리마늘
[횡성농부애뜰] 한아가리 청국장, 산다래
[대학로농부] 게걸무차
[초록손가락] 구억배추, 앉은뱅이밀
[자란다팜] 재팥, 녹두팥, 흰팥, 노랑녹두
[봉금의뜰] 붉은팥
[종합재미농장] 개파리동부, 선비잡이콩, 노랑녹두, 까치수수, 쥐꼬리무, 구억배추, 수세미, 생강
[우보농장] 토종쌀, 생강, 개성배추
[소소한부엌 앤빠스떼우] 콩나물콩과 가지
[풍신난도시농부들] 노랑녹두, 청녹두, 오리알콩, 쥐눈이콩
[풀풀농장] 조동지, 토종무
[가평신선잣] 가평잣
[버들 방앗간] 버들벼, 대추찰, 북흑조, 꼬부랑수수, 우렁율무
[더불어농원] 돼지찰, 더불어콩, 질금콩
[하늘맑은와송] 와송
[담양 먹감촌] 먹감
[안옥천 순무김치] 순무
토종의 맛을 알다, <토종요리>
*전체 출점 품목 중 토종요리만 모았습니다.
[채연가] 토종생강 시럽과 편강
[요세식당] 앉은뱅이밀 빵과 에그베네딕트
[느린 부엌 ] 양구 토종콩 쑥인절미
[프란로칼] 토종작물 키쉬, 스프, 머핀, 그래놀라
[미학당] 토종밀 스콘, 마들렌, 스노우볼, 저염초코칩쿠키
[더벨로] 앉은뱅이밀빵, 호밀빵, 검은밀빵
[다람쥐]토종 생강 + 비트 피클
[아쥬드블레] 토종밀가루로 구운 빵
[사녹] 버들벼와 북흑조 곡물 샐러드
[아케미] 보리벼 다크초코브라우니, 전북고창 밤호박죽, 거문도 해풍쑥팥오메기
[로컬릿] 토종배추 페스토
[콩플레] 토종밀 깡파뉴, 샤워도우
[카카오다다] 토종쌀/박하 빈투바초콜릿
<토종의 맛 워크숍>
두 농가에서 올해 막 거둔 토종의 맛을 토종 농사 이야기와 함께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토종의 맛을 보고 기억하며 내년에도 대를 이어 새로 뿌려질 씨앗들을 기다립니다.
1. <자연재배 조동지 에일 시음회>_ 풀풀농장 남경숙, 이연진 농부
풀풀농장의 10년차 자연농 농사 이야기와 함께 맛본 토종쌀 맥주 조동지 에일. 논, 밭일을 하고 난 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줄 시원하면서도 가벼운 농가의 맥주와 조동지 쌀과자를 함께 맛보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2. <토종이 참! 좋더라>_ 고운내 토종텃밭 김혜영 농부
강원도 양양에서 토종씨앗 보전을 목적으로 70여종의 토종작물을 재배하는 유기농인증 5년차 김혜영 농부. 김혜영 농부의 토종 흰동부, 개파리동부, 붉은동부, 어금니동부와 돼지찹쌀로 만든 주먹밥과 쇠뿔참외 장아찌를 함께 맛보았습니다.
옛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문헌도 살피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발판 삼으며 알아가는 토종 작물의 재배 체계와 토종작물을 키우는 기쁨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참간장 어워즈>
불과 100년 전 한반도는 5,000종의 콩이 이어져 내려오던 콩의 나라였습니다. 이 땅의 콩은 장이 되어 우리맛의 뿌리를 이루었지요.
이어가는 씨앗이 만드는 멋진 맛과 문화를 만끽하는 마르쉐 <토종장>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참간장 어워즈>를 기쁜 마음으로 초대했습니다.
시민위원회의 블라인드 평가와 전문위원들의 심화 평가를 거쳐 17개의 출품작 중 국내산 좋은 재료로 원칙을 지키며 만든, 맛과 품질이 뛰어난 8개의 한식 간장이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마르쉐@는 계절의 참 맛을 알리고 농부, 요리사, 수공예와와 직접 대화하며 서로 더욱 깊어지는 시장을 만들어갑니다. 많은 고민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해의 토종 농사를 이어낸, 토종의 맛을 발견하고 나눠준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어가는 씨앗, 이어지는 농부시장에서 반갑게 다시 만나요!
